英·EU정상 "무역협정, '딜'이냐 '노딜'이냐…72시간 내 결정"

기사등록 2020/12/10 08:54:46

英 "3시간 동안 '솔직한 대화' 오갔다"

3일의 말미…협상 마무리 못하면 '노딜'

[브뤼셀=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두 사람은 브렉시트 이후 미래관계 협상 기간을 앞으로 72시간 더 연장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2020.12.1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무역 협상을 위한 시간을 72시간 더 연장하기로 9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앞으로 3일 간의 추가 협상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양측의 무역 협상은 '노딜(No deal)'로 마무리된다. 이 경우 영국과 EU는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비특혜 원산지 규정(Non-Preferential Rules of Origins)을 적용해 수출품을 관리하게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3시간의 만찬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두 정상 사이에 상당한 의견 차가 있었다"며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를 했다. 다만 72시간 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협상의 주요 문제와 관련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외교 문제에 있어 '솔직한 대화'라는 표현은 상당한 갈등이 오갔다는 수사라고 부연했다.

영국 총리실은 "양측 사이에 큰 이견이 남아 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검증되지 않은 협상(조건)으로 가는 길을 원치 않는다. 그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일요일(13일)까지 미래관계 협상에 확고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