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먹다 체포된 강용석…"왜 굳이 8일에? 공수처 물타기?"

기사등록 2020/12/09 12:34:47 최종수정 2020/12/09 12:58:00

유튜브 방송 통해 체포 당시 상황 설명

"빵 먹으면서 통화하는데 경찰 찾아와"

체포 일자에 대해선 "공수처법 물타기"

"체포 영장도 어마무시, 범죄단체처럼"

경찰 "출석 불응" 설명엔 "의견서 냈다"

[서울=뉴시스] = 강용석 변호사가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캡쳐) 2020.12.09.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강용석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 "독재정권 말기에나 있는 현상", "하명수사"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4회 출석 요구를 했지만 불응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볼 땐 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 나간 것"이라고 했다.

9일 강 변호사가 소속된 가로세로연구소는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날 있었던 강 변호사의 경찰 체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오전 11시5분께 강 변호사를 자택에서 체포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오후 7시10분까지 조사한 바 있다. 지난 3월 강 변호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한 매체에 나온 사진을 소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한 인물을 신천지 교주 이만희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강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방송에서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빵 먹으면서 통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띵동 소리가 나서 집사람이 문을 열어줬더니 경찰관 세 명이 왔다"면서 "집사람이 제 이빨 자국이 남겨진 먹던 식빵이 가슴이 아팠던지 사진까지 찍었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문 위에 빵과 음료가 놓인 사진도 보여줬다.

그는 "지난 4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7일도 있는데, 굳이 8일에 영장을 집행했다"며 "그런데 보니까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을 통과하는데 우리 가세연이 엑스맨 노릇을 했다고 자평했다는 것을 보니, 타이밍을 물타기 하려고 했던 건지"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방송 중 울먹이며 "집까지 찾아와서 세 명이 체포를 해 간다는 것은 독재정권의 말기에나 있는 현상이 아닌가"라면서 '일제강점기', '일제 시대', '독재정권'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제시한 체포영장에 대해서도 그는 "어마무시하게 써놨다. 우리가 거의 문재인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나 온갖 거짓말과 날조를 하는 그런 의도를 가진 범죄단체 조직 느낌으로 혐의 사실을 잔뜩 써놨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총 4회의 출석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경찰 설명에 대해서는 "(출석을 불응했지만) 의견서도 내고 자료도 냈다"면서 "제가 볼 땐 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안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3월 있었던 보도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이만희랑 닮았다"면서 "청와대도 지난 3월2일부터 8일까지 답을 못하다가 주인공(실제 사진 찍힌 당사자)이 나와서야 공식 부인했을 정도"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