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장관, 백신 접종 개시에 눈물..."정말 힘들었다"

기사등록 2020/12/09 01:01:49

영국,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보건장관 "많은 이들에게 너무나 힘든 해...여전히 몇 달 더 가야"

정부 노고 응원·부실대응 비판 엇갈려

[런던=뉴시스]맷 핸콕 보건장관(오른쪽)의 8일(현지시간) ITV 인터뷰 모습. 2020.12.8. (출처: ITV 캡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의 맷 핸콕 보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에 TV방송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핸콕 장관은 8일(현지시간) ITV에 출연해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해 얘기하던 중 잠시 고개를 떨구며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화면에는 81세 남성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영국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소식이 함께 나가고 있었다.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받은 인물은 90세 여성 마거릿 키넌이다.

감격스럽냐는 질문에 핸콕 장관은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힘든 해였다"며 "여전히 몇 달 더 가야 한다. 지금 당장 (코로나19를) 사라지게 할 수 없다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 지침을 계속 지켜야 한다"면서도 "이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국은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요양시설 거주 노인과 직원, 80세 이상, 일선 보건의료 인력이다.

핸콕 장관의 눈물에 대한 영국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일부는 영국 정부의 노고를 응원했지만 코로나19 부실대응을 비판하며 그가 거짓 눈물을 보였다고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번째로 많은 나라다. 7일 기준 누적 173만7960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총 6만1434명이 숨졌다. 유럽 지역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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