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첫 접종자 할머니 "최고의 생일 선물...백신 맞으라"
의료진 "역사적인 날...터널 끝의 빛이 보인다"
![[코번트리(영국)=AP/뉴시스]8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대학 병원에서 90세 마거릿 키넌 할머니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2.8.](https://img1.newsis.com/2020/12/08/NISI20201208_0016961815_web.jpg?rnd=20201208161127)
BBC, AP 등에 따르면 마거릿 키넌(90) 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31분 영국 잉글랜드 중부의 코번트리대학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키넌은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60년 넘게 코번트리에서 살았다.
다음주 91세 생일을 맞는 키넌은 "코로나19 백신을 맨 처음 맞는 사람이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내가 바라던 최고의 생일 선물이다. 올해 대부분을 혼자 보낸 끝에 드디어 새해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조언은 백신을 제공받는다면 맞으라는 것"이라며 "90살인 나도 맞을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넌에게 주사를 놓은 메이 파슨스는 처음으로 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라는 영광을 안았다. 필리핀 출신인 파슨스는 24년간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서 일했다.
파슨스는 "역사적인 날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쁠 따름"이라며 "지난 몇 달은 NHS에서 일하는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 터널 끝에 불빛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에딘버러=AP=뉴시스]8일(현지시간) 영국 에딘버러의 웨스턴 제너럴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0.12.8.](https://img1.newsis.com/2020/12/08/NISI20201208_0016962506_web.jpg?rnd=20201208222518)
영국 매체들은 이날을 백신(Vaccine)의 앞자리를 따 'V 데이'(V Day)라고 표현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백신을 맞은 NHS 소속 마취과 상담역 케이티 스튜워트 박사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떨어져 있어야만 하던 매우 길고 힘든 한 해 끝에 드디어 축하할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웨일스에서 접종을 받은 요양원 보호사 크레이크 앳킨슨(48)은 "무서웠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접종을 했는데 조금은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 같았다"면서도 "이제 웃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북아일랜드의 첫 접종자로 지역 백신센터를 이끌고 있는 요안나 슬로안(28)은 "딸과 가족들, 친구들이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며 "사람들과 나 자신, 주변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마지막 남은 관문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전국에서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백신 80만회 분(40만명 접종분량)을 확보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임상 최종 결과에서 95% 예방 효과를 보였다. 접종은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점이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번째로 많은 나라다. 7일 기준 누적 173만7960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총 6만1434명이 숨졌다. 유럽 지역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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