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극장에서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에서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적막한 연구실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오거스틴의 모습으로 영화는 문을 연다. 많은 동료가 함께 있었지만 모두가 떠나갔고, 그는 떠나지 않았다.
오거스틴은 'K-23' 행성 탐사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는 '에테르호'를 확인한다. 미래의 땅이 되기를 바랐던 행성이지만, 이미 지구는 종말을 맞이했고 더 늦기 전에 그들에게 상황을 알리려 한다.
에테르호는 지구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그 어느 곳과도 통신이 연결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곧 귀환해 그들과 만날 날을 기대한다.
오거스틴과 에테르호의 교신이 이뤄지기까지 각각의 이야기가 영화의 큰 줄기를 차지한다. 그 속에서 그려지는 북극과 우주의 모습은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거대하고 장엄한 자연과 우주 속에 미약한 인간의 모습을 영상미로 담아낸다. 여기에 장면마다 힘을 실어주는 음악도 또 하나의 역할을 한다.
영화는 지구 종말 그리고 고립된 북극과 우주에 남겨진 사람들,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생존과 희망, 사랑을 이야기하며 삶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잘은 몰라도 실수였다고 알고 있다. 우리가 지구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오거스틴의 고백과 같은 대사는 현실 속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같다.
천재 과학자였지만 정작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사람을 잘 돌보지 못한 오거스틴의 회한도 묻어나 먹먹함과 여운을 안긴다.
오거스틴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가 주연이자 감독, 공동제작을 맡았다.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조지 클루니는 극의 무게감을 잡는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가 원작이다. 오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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