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서 리그 10호골…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토트넘, 아스널에 2-0 승리 '1위 탈환'
적장인 아르테타 감독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시즌 EPL 1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홋스퍼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역습 찬스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46분엔 상대 수비수 2명의 시선을 따돌린 뒤 감각적인 패스로 케인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이날 리그 10호골로 손흥민은 5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에선 EPL 출범 후 로비 킨, 케인에 이어 3번째다.
또 리그 득점 랭킹 선두인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11골)을 1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 6도움(EPL 10골 3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드리블 속도를 살려 과감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손 쓸 수 없는 각도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이 EPL 진출 후 가장 먼 거리에서 성공한 득점은 지난 2018년 1월5일 웨스트햄전에서 기록한 23m 골이었다. 이번 득점은 당시와 매우 비슷한 위치에서 터졌다.
손흥민의 환상골을 바로 뒤에서 지켜본 조세 무리뉴 감독은 놀란 듯 두 팔을 벌린 뒤 코치진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적장인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손흥민의 골은 월드클래스였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감아차기 골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절대 잊을 수 없는 골"이라며 놀라워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잉글랜드 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아스널전 골은 정말 놀라웠다.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다. 세계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EPL 팬 투표로 선정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M)'에서도 손흥민은 6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올 시즌 네 번째 수상자가 됐다.
환상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아스널전이 끝난 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토트넘 구단 채널인 '스퍼스TV'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오늘만큼은 겸손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운이 좋다고 해도 다들 그렇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북런던 더비 득점에 내 골이 없었다. 그래서 이 골이 평생 사용됐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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