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경우의 수' 다정한 온준수 역할로 주목
첫 고정 예능 SBS '맛남의 광장' 1년째 활약
차기작은 사극 '조선구마사'·영화 '간이역'도 출연
최근 JTBC 드라마 '경우의 수'를 끝마쳤고,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주연으로 합류했다.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경우의 수'를 마치고 뉴시스와 서면으로 만난 김동준은 "8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촬영한 작품이라 유독 많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우의 수'에서 김동준은 다정한 남자 '온준수' 역을 맡아 '멜로 치트키' 열연으로 주목받았다.
"'온준수'라는 역할을 만나면서 김동준이란 사람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죠. 김동준이라는 배우가 '온준수'로 온화하고 준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모든 분과 사랑으로 봐주신 시청자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청춘 로맨스를 그렸다. 김동준은 극 중 '이수'(옹성우)를 오랫동안 짝사랑한 '경우연'(신예은)을 향해 따뜻한 직진 로맨스를 보이는 출판사 대표 '온준수' 역을 연기했다.
이번 역할은 그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드라마 '블랙'의 '오만수'는 살려고 을이 되는 재벌 2세였고, '어바웃타임'의 '조재유'는 인간미 없는 천재 감독, '보좌관'의 '한도경'은 소심하지만 열정이 있는 철부지 역할이었다.
다정한 온준수역..."최대한 힘 빼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할 때도 신경 썼다"
김동준은 "그동안 맡았던 모든 캐릭터가 눈치를 보거나 출신이 평범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열정적이다 보니 눈빛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강해 보이고, 독해 보이고, 혼란스러워하는 눈빛들이 많았다"고 떠올렸다.반면 '온준수'에게는 따뜻함이 있었다. "'온준수'는 온화하고 준수하다는 표현처럼 시선 처리도 최대한 힘을 빼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라봤고, 말할 때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어떻게 하면 보는 분들이 더 설렐까 많이 생각했죠. '온준수'가 '우연'이를 바라보고 전하는 위로의 말이, 시청자분들께 전하는 위로처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죠."
'온준수'와 자신의 닮은 점은 50% 정도로 꼽았다. 그의 온화함이 부럽기도 하지만, 표현하는 데 답답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온준수'라는 캐릭터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봐 주는 따뜻한 위로가 큰 매력"이라며 "후유증인지 요즘 '온준수'처럼 말을 예쁘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지난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보좌관' 시리즈에 이어 '경우의 수' 그리고 차기작까지 배우로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춘기를 지금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려면 지금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워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죠. 저 자신에게도 연기 변신을 위한 변화를 준비하고 시도해보는, 조금은 불안하지만 설레는 사춘기와 같은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는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같이 울고 웃어줄 수 있는,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배우이자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제가 전하고 싶은 감정을 그대로 '맞아 나도 그렇지' 하면서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저 배우는 작품마다 공감할 수 있어서 다음 작품에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라는 소리를 듣고 싶죠. 그런 배우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해요."
첫 고정 예능 '맛남의 광장' 1주년 맞아…찐 케미 자랑
연기 활동과 동시에 예능에서의 존재감도 보이고 있다. 데뷔 후 첫 고정인 예능 '맛남의 광장'은 최근 1주년을 맞았다. 김동준은 "벌써 1주년이 된 게 실감 나지 않는다"며 "'맛남의 광장'이 가진 선한 영향력과 백종원이라는 인간미를 가진 인물 덕분에 저와 멤버들이 1년을 함께 해온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말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예능감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다"며 "'맛남의 광장'도 처음에는 프로그램에 민폐가 될까 봐 정말 고민이 많았다. 제 이런 걱정을 날려버리고 멤버들이 바로 예능 캐릭터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믿으며 찐 케미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맛남의 광장'은 농어민들을 돕는 선한 영향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예능으로도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매회 제가 몰랐던 농어민들의 속사정, 사연을 알게 되면 늘 많은 생각이 드는데 꾸준한 관심이 꼭 필요하죠. 시청자들도 앞으로 10년, 20년 계속해서 많은 농어민분들께 힘을 보태 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 음악, 예능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아…소통 이어갈 것"
지난 2010년 그룹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한 그는 어느새 10년 차가 넘었다. 아이돌로 시작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동준은 '연기, 음악, 예능 어디서든 빛나는 엔터테이너'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 순간에 있든지 최선을 다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나온 저의 과거는 몰랐던 것들을 직접 부딪치며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돌 활동과 예능, 연기 등 작은 역할 하나하나도 제게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도전했던 소중한 경험이자 지금의 김동준을 만들어준 바탕이죠."
음악 활동 역시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동준은 "가수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영원히 함께 가고 싶은 친구 같은 존재"라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열정적이고 싶어요. 가수와 뮤지컬, 무대에 대한 갈망은 아직도 크죠. 특히 노래하는 무대에서만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어요. 관객을 직접 만나면서 받는 에너지에서 느껴지는 색이 조금 다르죠. 배우로 연기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로 가수와 무대는 계속해서 되뇌게 되는 원동력이에요."
그는 우선 내년에 판타지 액션 사극 '조선구마사'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데뷔 이후 정식으로 사극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캐릭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촬영했던 '간이역'이라는 영화로도 인사드리고, '맛남의 광장'에서도 농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농어민, 시청자들과 소통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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