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땡땡이 작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는 트라우마와 강박을 예술을 통해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가로 유명하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에서 검정 땡땡이 무늬의 노란 호박 설치미술로 전 세계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나이 만 91세. 10살 무렵부터 시작된 땡땡이 그림은 여전히 무한반복되고 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 패션,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며 동시대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검정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감의 땡땡이 그림은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작품이지만 ‘최근 10년간 가장 작품값이 많이 오른 여성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그의 '노란 호박'은 땡땡이 작품의 진수다. 국내 미술시장 웬만한 컬렉터라면 필수템인 '호박 그림'은 그 중에서도 노란 호박이 최고다.
경매시장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땡땡이가 박힌 '호박 그림'은 판화가격도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일본 나오시마 섬에 설치된 그의 '노란 호박'은 바닷가 앞에 거대하게 설치되어 전 세게인의 아트투어 성지로까지 등극했다.
강박과 환각의 정신질환이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지만 쿠사마는 붓을 놓고 있지 않다. 48세부터 현재까지 정신병원 앞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쿠사마 야요이는 어떻게 살았고, 또 어떻게 예술가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까.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영화 '쿠사마 야요이: 무한의 세계'가 오는 17일 개봉한다.
메가폰을 잡은 헤더 렌즈 감독은 “이 영화는 성차별, 인종 차별, 정신 질환을 극복하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좇아온 한 개척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쿠사마 야요이가 겪었던 유년 시절의 상처와 일본 최초로 뉴욕에서 예술 활동을 하며 겪은 온갖 차별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넘고 최고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여기에 젊은 시절 에너지 넘치는 쿠사마 야요이와 당시의 인터뷰들, 자료 화면과 현재의 쿠사마 야요이가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들까지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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