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코로나 증상 악화 전 렘데시비르·덱사메타손 선제 투약"

기사등록 2020/12/02 15:28:41

중증치료제 렘데시비르·덱사메타손 선제투약 대안

"투약 기준 변경 아냐…가용 치료수단 최대한 이용"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의료진이 지난 7월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정리하고 있다. 2020.07.0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 증상이 중등증 또는 위·중증으로 악화하기 전부터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를 최대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운영 중인) 투약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아니지만,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가용할 수 있는 치료수단을 최대한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국내 확진자 증가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면서 나온 것이다.

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0시 기준 76명이었던 위·중증 환자는 이달 1일 97명으로 갑자기 늘어났다. 2일 0시에는 101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이들 중 일부 고위험군 확진자의 증상이 악화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당국은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치명률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치료제 조기 활용 등을 꺼냈다.

앞서 지난 1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위험군이 중등증 또는 위·중증으로 가기 직전부터 렘데시비르를, 위·중증이 됐을 경우 덱사메타손을 활용하는 등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 중인 렘데시비르는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다. 위·중증 환자에게 이용되는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다. 그러나 두 약 모두 부작용이 있어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만 쓰일 수 있도록 승인됐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투약한 치료제로도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다만, 방역당국은 두 치료제를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 직전에 쓰더라도, 치료지침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곽 팀장은 "현재 투약 기준 변경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가용할 수 있는 치료수단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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