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진해신항 트라이포트 육성해야"

기사등록 2020/11/30 17:55:10

"동북아 허브항만 넘어서고, 세계적 항만 되기 위해서는 교통망 연계 필수"

가덕도 신공항은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신속히 수송할 수 있도록 건설해야

진해 군공항 가덕 신공항으로 이전하면 구도심 활성화, 주민 불편 개선될 것

신공항이 결국 부울경 메가시티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해신항 개발 방향에 대해 항만과 철도, 공항이 연계된 트라이포트 육성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으며, 사진은 동의를 얻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촬영했다. 2020.11.30.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진해신항은 항만과 철도, 공항이 연계된 거점 지역으로 트라이포트(Tri-port)로 육성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메가포트(Mega-Port)인 진해신항이 미래에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전략 추진이 가능하며, 창원시를 포함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메가시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3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해신항이 동북아 허브항만을 넘어서고 세계적인 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항만과 철도, 공항이 연계된 트라이포트 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진해지역위원장이기도 한 황 전 총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진해신항의 영향력과 기능이 높아져 많은 물류·산업 업체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물류가 24시간 동안 신속히 해외로 수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장은 "신항만과 신공항은 출입하는 선박의 상호 간섭으로 인한 안전성과 소음·공해 등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주변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앞서 계획된 신항만 출입 선박과 해군기지 출입항 선박, 레저용 선박 등의 안정성을 고려해 각종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1신항의 경우 부산 위주의 도로망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진해신항 배후물류단지 효율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해 지역을 포함한 창원 지역 위주로 도로망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진해신항이 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후도시 개발이 뒤따라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해 해군기지 내 군공항과 관련, "진해 군공항(항공기지)을 가덕도 신공항으로 이전하면 구도심의 활성화를 이루고, 주민 불편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 경남도, 부산시, 창원시가 협력과 협치로 개발 방향과 미래 비전을 올바르게 잡아나가면 진해 도심의 주민 편의성과 활용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사업비 12조가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진해신항은 오는 2040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1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메가포트로 개발될 계획으로, 2022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해신항 개발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28조4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22조1000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17만8000명 이상으로 경남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30일 진해신항 개발 방향과 관련해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동의를 얻은 후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촬영을 했다. 2020.11.30.kgkang@newsis.com
"진해신항이 어떻게 개발돼야 하나 고민을 거듭했다. 오랜 고민 끝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가치의 디지털 그린 스마트 허브 항만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항만과 운항, 관리, 물류, 수송 체계도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항만배후 복합물류단지와 배후도시도 디지털 스마트 기능을 갖추고, 항만 지역과 도시 간 상생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신항만이 진해에 위치한 구 항만과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화롭게 발전이 되어 나가야 한다. 물류의 효율성과 안정성, 그리고 미래에 대비한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 확장성은 공간적인 확장도 있지만 기능적인 확장도 있다. 공간적 확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로 개발 가능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며, 기능적인 확장은 화물 처리 기술 발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동량을 늘리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신항 건설을 위해 생계 터전을 잃은 진해 지역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항만배후 물류도시와 연계한 문화·관광도시 콘텐츠를 개발해 20세기 구도심과 21세기 신도심의 균형적 조화가 가능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기존 진해항을 국가항으로 하여 구도심 발전 등 진해 소멸어업인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정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제1신항 건설 시 진해 소멸어업인들의 피해가 컸고,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해신항 건설 과정에서 이러한 상처와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책사업인 부산항 제2신항 명칭이 진해신항으로 정부 공식 문서에 명시되고, 국민들이 진해신항으로 부를 수 있게 해 준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통합 10년이 되는 올해 진해시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뤄진 강제 통합에 의해 자존심이 상했던 진해 시민들에게 다소의 위안이 되고,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서 진해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통합 10년을 평가한 창원시의 자료를 보면 5개 구 중에서 진해구는 통합 이전보다 나아진 게 없다. 특히 진해지역 생산성, 효율성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진해신항 물류단지 조성과 20만 인구를 수용 가능한 배후도시 개발, 주거 및 산업단지 조성, 문화공간 등을 고려하면 부족한 공간을 개발제한구역 선제적 해제로 개발 가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