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고사도' 등 희귀 서화류 48점 일반에 공개

기사등록 2020/11/30 12:00:00

'대통령기록 詩·書·畵' 주제 기획전시회…내년 6월까지

[세종=뉴시스] 내년 6월까지 전시될 희귀 서화류 기록물들. (자료= 국가기록원 제공) 2020.11.30.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공재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가 그린 '송하고사도'를 비롯해 역대 대통령이 각국 정상 등으로부터 받은 서화류 48점이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7개월간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서 '대통령기록 詩(시)·書(서)·畵(화)'라는 주제로 기획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전시물은 총 48점이다.

윤덕희가 그린 '송하고사도'(연대미상)는 '우연히 소나무 아래에 와서 돌베개 높이 베고 잠이 들었네. 산 속이라서 달력도 없는 탓에 추위가 다 가도 어느 해인지도 모르겠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족대표 33인에 속하는 오세창 선생이 감정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윤덕희는 그의 고조부인 윤선도와 부친 윤두서에 이어 남종문인화의 큰 맥을 잇고 있으며,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100여 점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인 해공 신익희(1894~1956) 선생이 1935년 최규하 대통령에게 선물한 서예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명필가로 잘 알려진 신익희는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활동을 했으며 1956년 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또 각국 정상들이 선물한 작품들이 전시돼 흥미를 더한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중국 공식방문 시 장쩌민 국가 주석으로부터 받은 명나라 시기 제조한 붓과 벼루, 윤보선 대통령의 장남 윤상구 회장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위탁한 독립운동가이자 작가인 서재필(1864~1951)의 붓글씨 복사본 등이 대표적이다.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번에 전시되는 서화 작품은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희소성을 지녀 그 가치가 매우 높다"며 "세계적인 먹과 벼루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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