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 개최
최 사무관 등 해군·해병대 장교 108명 임관
해군은 이날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29기 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을 열었다.
학사사관(사관후보생) 제도는 젊은이들에게 해군·해병대 장교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1948년 처음 도입됐다.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취득 예정자)한 사람은 시험을 거쳐 군사교육을 받은 뒤 장교로 임관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해군·해병대 학사장교 2만3600여명(제129기 임관장교 포함)이 배출됐다.
이날 임관한 해군·해병대 장교는 모두 108명이다. 해군 71명(여군 27명), 해병대 37명(여군 2명)이 소위와 중위(1명)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9월14일 입대해 해군사관학교와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11주간 교육·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군인화·장교화·해군화 등 3단계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사명감과 명예심, 군사 지식, 정신력, 체력, 부대 지휘능력 등을 키웠다.
유일하게 중위로 임관한 최원준 해군중위(27, 함정)는 국립외교원 5기생으로 2018년 외교부에 임용돼 1년9개월 동안 근무한 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해군에 입대했다. 외무고시 등 5급 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3년3개월간 병역 의무를 이행할 때는 초임 계급이 중위 이상으로 정해진다.
최 중위는 입대 전 '외교부 스타'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외교부에서 일할 당시 외교부 유튜브 공식채널에 게시한 영상이 조회수 52만회를 기록했다.
아프리카과에서 근무했던 최 중위는 "아덴만 인근에 있는 마다가스카르를 담당한 적이 있는데 청해부대가 그곳에서 국익을 위해 활약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군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외교와 안보는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튼튼한 안보를 위해 주어진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어머니와 언니들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 진희영(25, 함정) 소위도 눈길을 끌었다.
진 소위는 육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어머니와 육군 대위로 전역한 둘째 언니(진유영), 공군 조종사(대위)로 복무 중인 셋째 언니(진서영)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는다.
이번 임관식에서 국방장관상은 오도형 해군소위(23, 함정)와 노찬기 해병소위(23, 기갑)에게 주어졌다. 합참의장상은 하윤호 해군소위(25, 항공조종)와 김강산 해병소위(24, 보병), 해군참모총장상은 김준용 해군소위(23, 군사경찰)와 권기준 해병소위(27, 보병), 해군사관학교장상은 김현석 해군소위(24, 항공조종), 해병대사령관상은 김상진 해병소위(27, 보병)가 각각 수상했다.
국방장관상을 수상한 오도형 소위는 "해군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명예를 계승한 해군 장교가 됐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선배님들이 남긴 항로를 따라 대한민국 해군이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 항해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찬기 소위는 "11주 동안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 그리고 전우애를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해병대 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우들과 함께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석종 참모총장은 축전을 통해 "신임 장교 모두가 자랑스러운 창군정신과 필승의 신념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결연한 의지와 용기 있는 도전으로 필승해군·선진해군으로 나아가는 우리 군의 발걸음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옥포만 해상에는 구축함, 상륙지원함, 군수지원함, 소해함과 잠수함 등이 환영전단을 구성해 신임 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했다. 해상작전헬기 공중사열과 고속단정 해상사열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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