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583명 폭증…대구 유행 후 처음
"3단계 격상해서 굵고 짧게 가자" 주장 나와
"개인 양심에 호소할 상황 아냐…조치 필요"
단계 낮은 지방 우려 목소리 "맛집 바글바글"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583명 늘어난 3만2318명이다. 전날 382명보다 무려 201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 발생은 대구·경북에서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 3월6일 이후 처음이다.
5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행한 날은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개월간 6일에 불과했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날 발표 기준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16.2명으로 전국적으로 2단계 격상에 해당되는 상황이나, 현재 수도권 등 일부 지역만을 중심으로 2단계가 실시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송모(29)씨는 "진작에 거리두기를 격상했어야 했는데 연말 연초 모임이다 뭐다 하면서 더 확산될 일만 남은 것 아닌지 불안하다"며 "정부에서도 좀 더 선제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식으로 대응했어야 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단계로 격상해서 굵고 짧게 갔으면 좋겠다"며 "지금껏 경험해봤듯이 빨리 끝내는 게 낫다는 걸 다들 알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네티즌 A씨는 "역학조사를 벗어난 접촉자들과 무증상자들, 잠복기인 확진자들을 생각하면 시한폭탄 타이머가 시작된 셈"이라며 "아직도 시내 번화가나 동네 술집, 맛집은 퇴근 시간 후 사람이 터져나간다"고 했다.
또 "자영업자들 매출도 중요하지만 길게 볼 때는 1~2개월 바짝 조여서 잡는 게 훨씬 이득인데, 왜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앞으로 수능도 예정돼 있는데 걱정"이라며 "직장인들 매일 같이 빽빽한 '지옥철' 타고 다니며 일하는데 노는 것만 하지 말라고 하면 듣겠나, 개인에게 호소하지 말고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 강제 조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며 "나 하나쯤이야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모임과 약속은 취소하고 밀폐, 밀접, 밀집된 장소는 방문하지 말라"며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키고 적어도 하루 세 번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