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연내 방한 여건 논의 전망…코로나 상황 변수될 듯
1년 전 사드 문제 꺼냈던 왕이, 시진핑 방한 연계 가능성
일본 거쳐 한국 방문 일정…한미일 결속 견제 목적 분석도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왕이 부장을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12월5일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논의한 이후 1년 만이다.
이날 접견에서의 표면적인 의제 역시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한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일정을 조율해왔지만 두 차례 이상 시점이 밀렸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등장하면서 시 주석 방한에 대한 청와대 기류는 상반기 방한→연내 방한→코로나19 상황 안정 여건이 조성된 적절한 시기 등으로 변해왔다.
지난 8월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 때 서훈 안보실장과의 주된 논의 의제 역시 시 주석의 방한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을 거쳐서 방한하는 왕이 부장의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행보 속에는 바이든 행정부 본격 출범을 앞두고 한·미·일 3각 협력 체제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담겨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 24-25일 방일 과정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 중일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한중 간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3불(不) 합의' 당사자인 남관표 주일 대사를 '일본통' 강창일 전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발표한 것도 현재 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 대사는 지난 달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2017년 국가안보실 제2차장 시절 본인이 체결한 '10·31 합의(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합의)' 내용을 전면 부정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남 대사는 '3불'은 한중 간 공식적으로 합의한 적도, 약속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중국 외교 당국의 즉각적인 반발을 일으켰다. 과거 중국과 맺은 사드와 관련 3불 합의를 부정한 것이 부각될 경우 시 주석의 국빈 방한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교가의 우려 섞인 관측이다.
한편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이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초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시 주석을 예방한 바 있다. 왕이 부장과의 만찬 일정도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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