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BI·CI 교체 활발…이미지 바꾸고, 돌파구 모색

기사등록 2020/11/25 10:59:23

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도전의지 표현해

기업의 목표 및 가치 재정립을 위해 변경하기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최근 잇따라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대체적인 견해는 BI와 CI 교체를 통해 기존 이미지 탈피는 물론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업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면서도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향한 도전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만에 멤버십 서비스 '해피포인트'의 새로운 BI를 선보였다. 해피포인트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요소들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새롭게 도입된 BI는 브랜딩 기업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해 기존 BI의 원형 이미지를 단순화시키고 '고객의 미소와 감사의 의미'를 표현하는 그릇 모양 이미지를 활용했다. 해피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는 'ㅎ'의 이미지를 로고로 형상화해 직관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브랜드 컬러도 전면 교체했다. 로고 컬러는 역동적이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딥블루 색상을 사용했으며, 서브 컬러는 채도가 높은 주황색, 노란색, 녹색 등의 원색을 활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맘스터치도 2011년 10월 이후 약 9년만에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새로운 BI에는 맘스터치의 기본 철학인 '빠르게보다 올(All)바르게'는 그대로 지키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더욱 새롭고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맘스터치의 핵심 식재료인 '치킨 패티'를 붓터치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다리살로 만든 치킨패티의 변화무쌍함'과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자유롭고 역동적인 도전 정신'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BI 컬러도 치킨패티를 연상시키는 패티옐로우와 얼스브라운, 타운그레이 등 따뜻한 컬러로 구성해 맘스터치의 브랜드 철학과 따뜻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폴 바셋도 이달들어 새로운 BI 디자인을 공개했다. 폴 바셋은 BI 리뉴얼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BI는 폴 바셋 브랜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가독성과 명시성을 높인 서체를 활용했다.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으로 폴 바셋의 모던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폴 바셋은 기존 로고에서 크라운이 확대된 형태의 신규 엠블럼도 공개했다. 레드 크라운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2003) 폴 바셋을 상징함과 동시에 한 방울씩 추출되어 떨어지는 커피 형상을 잘 익은 커피 체리의 레드 컬러로 표현해 폴 바셋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담아낸 엠블럼이다.


주류업계에서도 새로운 CI를 선보이며 다가올 미래의 변화에도 역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8월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11년 만에 바뀐 새 CI는 오비맥주의 전통과 미래를 향한 혁신의 의지를 함께 표현했다. 오비맥주 고유의 ‘OB’ 심볼을 사용해 맥주의 대명사가 된 오비라는 이름의 역사성과 업종의 대표성을 강조하는 한편 O와 B가 서로 관통하는 디자인을 통해 연결과 어우러짐을 표현했다. 또 부드럽고 심플하게 변한 오비맥주 한글 글자체는 현대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반영했다고 오비맥주 측은 설명했다.

무학은 35년 만에 새로운 CI를 공개했다. 무학의 새 CI는 91년의 역사를 가진 무학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전통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전 의지를 표현했다.새 CI는 무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도록 1985년 제정된 '학(비상)' 모양 심벌을 담아 지난 91년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물(생명)', '쌀(정성)', '지구(세계)'를 방패 모양과 함께 디자인해 무학의 기업 이념을 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변화를 시도하거나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BI와 CI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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