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워런, '바이든 내각' 배제되나…진영 내부서도 우려

기사등록 2020/11/20 16:59:53

"샌더스·워런, 상원 지명서 어려움 겪을 것"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더 퀸 극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 의무"라며 "전국 봉쇄가 아닌 바이러스를 봉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1.20.
[윌밍턴=AP/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 진영 대표적 진보 인사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 내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윌밍턴 기자회견에서 곧 재무장관 지명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도와 진보, 민주당 모든 부류를 고려해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AP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후 무대를 내려가며 샌더스 의원의 내각 합류 여부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AP는 또 "바이든 인수위가 샌더스·워런 의원 관련 공개 발언을 거부한다"라고 했다.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미국 민주당 진영의 대표적 진보 인사다. 이번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나란히 대선 주자로 뛰었으며, 중도 성향인 바이든 당선인이 최종 후보가 되면서 이들의 내각 합류 여부에도 자연히 이목이 쏠렸다.

샌더스 의원의 경우 내각 합류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 노동장관 직책을 맡을 용의가 있는지에 관해 "이 나라 일하는 가정이 직면한 많은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임기 4년을 거친 뒤 미국 내 분열 양상을 볼 때 바이든 행정부가 섣불리 진보 성향 인사를 기용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초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결과 민주당의 하원 입지가 기존보다 좁아지고,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 획득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칫 진보 성향 인사 기용이 향후 정책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P는 아울러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의 인준 과정을 거론,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은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일부 후보군이 당파적 반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바이든 진영 내부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한 반(反)트럼프 링컨프로젝트 공동 설립자 제니퍼 혼은 이와 관련해 AP에 "미국 국민은 좌익을 대표하는 샌더스, 워런을 선택하는 리더십에 표를 던진 게 아니다"라며 "바이든도 이를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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