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못한' 전·현직 관리들, 바이든 인수 비공식 지원

기사등록 2020/11/19 16:10:00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퀸시어터에서 국가 안보 전문가들로부터 화상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20.11.18.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의 전·현직 인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를 뒤에서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거나 제안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정권 인수 비협조, 미 연방총무청(GSA)의 당선인 승인 유보로 정권 인수에 차질이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다 못한 전·현직 인사들이 몰래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 전직 관료를 인용해 전·현직 관리들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업무 관련 비공식 브리핑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식 인수인계에는 못 미치지만 취임 후 처리해야 할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정도의 수준이란 것이다.

이 관료는 "그들은 이것을 당파적 고려를 넘어서는 국가에 대한 의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달 전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또 다른 백악관 관리는 자신과 비슷한 역할의 입각이 예상되는 인사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바이든 당선인 팀에 대한 비공식 제안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곤란에 처할 만한 것은 없다. 그냥 도움이 됐으면 해서 하는 제안"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진 실질적인 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이들의 제안과 지원에 감사하면서도 공식적인 절차에 따른 정권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캠프 부본부장이자 인수위 고문으로도 활동 중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직 관료들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한다"며 "총무청은 법을 따르고 당선인을 승인해 순조롭고 효과적으로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인수위 측의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말라는 경고도 있다. 보건복지부 직원들은 인수위 측에서 연락이 올 경우 직접 상대하지 말고 상부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총무청이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결정을 내릴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참모진은 바이든 인수위와 함께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총무청이 결정을 내리면 완전하고 협조적으로 전문적인 인수인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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