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로 채용억제 장기화…'제2 취업 빙하기' 우려

기사등록 2020/11/19 11:46:19

日정부 "제2의 취업 빙하기 세대 만들지 않겠다"

[도쿄=AP/뉴시스]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고 있다. 2020.11.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일본에서 채용 억제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 2의 '취업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1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대폭 억제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도 3월 대학생 취업 내정률(지난 10월 1일 기준)은 69.8%였다. 전년 대비 7.0% 하락했다. 역대 2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취업 빙하기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취업 빙하기란 버블 붕괴 등으로 일본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던 시기를 가리킨다. 보통 1970년~1986년생들을 취직 빙하기 세대로 말한다.

대학 취업 내정률은 과거 10년 동안 인재 부족을 배경으로 상승해 왔다. 취업 시장이 대학생 등 취업 준비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활동은 단번에 어려워졌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항공산업, 관광업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홀딩스는 내년도 3월 채용 3200명 가운데 2500명의 채용을 취소했다. 내정자는 약 7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내후년에는 내정자를 약 200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코로나19 수습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ANA 측은 설명했다. 일본항공(JAL)도 내년 봄 채용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여행업체인 긴키(近畿) 일본 투어리스트 그룹은 내년도 3월 채용을 약 50명으로 줄였다. 전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리쿠르트 커리어 취직 미라이 연구소 마스모토 젠(増本全) 소장은 신입사원 내정률 악화에 대해 "코로나로 채용이 얼어붙었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이 폭 넓은 선택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도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제 2의 취업 빙하기 세대를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 대학교 졸업 후 3년 간은 신입 취급을 해달라고 경제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대학교 졸업 전 취업 활동을 시작해 졸업 전 기업에게 합격 '내정'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신입 지원이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졸업 후에도 신입 취급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경단련(일본 경제단체연합회) 등 4개 경제단체 대표를 만나 "의욕과 능력이 있는 젊은이가 취직 기회를 잃어 꿈과 희망을 빼앗기지 않도록 유연한 대응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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