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해 공항 백지화, PK-TK 이간질 술수"…가덕도엔 '신중'

기사등록 2020/11/18 16:42:20

당분간 與 공격하며 PK·TK 민심 살필 듯

유승민 "편가르기에 농락 당하지 말자"

곽상도 "원점부터…밀양도 재논의하자"

김선동 "공항 선심게임…선거후 검토"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겨냥한 정부·여당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 출신 의원들이 김해 신공항 무산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덕도 카드'를 꺼낼 경우 TK 민심을 자극할 수 있고,  PK와 TK 둘로 쪼개진 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당분간은 민주당에 과녁을 맞춰 놓고 두 지역 민심의 흐름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렇게 손바닥처럼 뒤집을 일을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국토부는 왜 지난 4년 간 부산시민을 '희망고문' 했나"면서 "민주당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질 부산 보궐선거를 모면한 뒤 적당히 다음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속셈이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도 "권력형 성범죄로 시작된 재보궐인데 이를 겨냥해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갈라치기하고 이간질하려는 그런 정치적 술수"라고 했다.

대구 출신인 유 전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무실인 '희망22'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면서 "일단은 김해 신공항 백지화가 왜 국가적으로 제일 좋은 결론이 되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내 엇갈린 목소리를 의식한 듯 "영남 정치인들이 문 정권의 편가르기에 농락당하지 않으면서 영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대구·경북도 부·울·경 경제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보고, 부·울·경도 대구경북 500만 인구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원점부터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대구지역 방송에 출연해 "이번 총리실의 검증 결과는 지난해 부울경 자체 검증단이 했던 내용을 되풀이한 거다. 보궐선거 때문에 갑자기 이걸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선거 이후 어떻게 또 달라질 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선거용으로 국책사업을 주무르면 국민들만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증 절차에 문제는 없었는지부터 따져보고, 또 다른 모든 곳을 두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2016년 김해 신공항으로 결정되기 전 검토했던) 밀양도 다시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집권세력이 부산시장 선거를 '신공항 선심게임'을 치르려 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위 한방이 김해신공항을 날렸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해외 실사단 용역까지 거친 결론을 정권이 이렇게 간단히 뒤엎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말 재검토해야 한다면 적어도 내년 부산시장 선거 후나 대선 후에 검토하면 된다. 정권의 매표 행위를 눈뜨고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이 한자리에 모여 입장과 원칙을 밝히고 의연한 정리를 해줬으면 한다. 야당이라도 공당다운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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