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킴이' 반일행동, 자유연대와 충돌…일부 실신

기사등록 2020/11/18 15:21:59

자유연대 사무총장, 깃발 옮기려다 시비

반일행동 회원 2명 조사·1명 실신해 후송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466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이 주간보고를 하고 있다. 2020.11.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반아베반일청년공동행동(반일행동)과 철거를 주장하는 자유연대 관계자 간 충돌이 일어났다.

18일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충돌은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소녀상 남서쪽에 세워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해체' 깃발을 옮기겠다며 인도로 진입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에게 항의하던 반일행동 회원 간 충돌이 심해지자 경찰이 개입해 이들을 분리했다.

김씨는 반일행동 회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청진 파출소에서 반일행동 20대 회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 다른 반일행동 여성회원 1명은 경찰에 항의하다 실신해 구급대에 후송됐다.

반일행동 소속 회원들은 수개월째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24시간 소녀상 앞을 지키고 있다.

반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자유연대는 매주 수요일 정의연이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하는 곳 인근에서 정의연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한편 정의연은 이날 낮 12시부터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제1466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이날 "오늘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부끄럽다"며 "사회의 어두운 한 면이 이 수요시위가 열리는 평화로에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오늘 이 현장을 학생들이 직접 봤다.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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