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사회조사 결과'…국민 절반 '건강 좋아'
코로나 비대면 교육에 학교 생활 스트레스 14.4%p ↓
국민 10명 중 4명 암 걸릴까 두려워…女, 男보다 걱정
자살충동 2년 전보다 소폭 증가…'경제적 어려움' 요인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우리나라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학교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줄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늘었다.
전반적으로 2년 전에 비해 스트레스도 줄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10명 중 4명은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내 건강 상태는 좋다'고 평가한 사람은 50.4%로 2년 전(48.8%) 보다 1.6%포인트(p) 증가했다. 좋다는 응답은 남자(54.7%)가 여자(46.1%) 보다 비중이 컸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80.3%로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졌다. 50대에서는 43.5%로 절반에 못 미쳤고, 60세 이상은 28.5%로 크게 줄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80.7%로 2년 전과 비교해 0.4%p 늘었다. 규칙적 운동을 하는 사람도 40.9%로 2.6%p 증가했다.
일상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50.5%로 2년 전보다 3.9%p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53.4%로 남자(47.7%)보다 5.7%p 더 높았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68.0%로 가장 많았지만 2년 전보다는 비중이 3.8%p 줄었다. '가정생활'(41.0%)에서의 스트레스는 0.2%p 소폭 증가한 반면, '학교생활'(35.2%)에서는 14.4%p나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이 등교대신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교 내 스트레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암에 걸릴까 봐 두렵다는 사람의 비중은 37.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도시 지역이 38.0%로 농어촌 지역(35.1%p)보다 2.9%p 더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42.7%)가 남자(32.2%) 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40대·50대·60세 이상에서는 42% 안팎으로 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5.2%로 2년 전(5.1%)에 비해 0.1%p 증가했다. 여자(6.0%)가 남자(4.5%)보다 자살 충동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 38.2%로 2년 전(37.3%)보다 0.9%p 늘었다. 이어 '질환·장애'(19.0%), '외로움·고독'(13.4%), '가정불화'(11.9%) 등의 순이다.
남녀 모두 경제적 어려움과 질환·장애가 가장 큰 이유이며, 다음으로 남자는 외로움·고독(12.8%), 여자는 가정불화(16.1%)가 주된 배경이 됐다.
10대는 '성적·진학 문제'(29.7%), 20대는 '직장 문제'(23.6%)를 주된 이유로 꼽았고, 30대(37.4%), 40대(49.0%), 50대(51.9%)는 경제적 어려움을, 60세 이상은 질환·장애(36.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통계청은 사회지표체계 10개 부문 중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사회조사' 는 가족, 교육, 보건, 안전, 환경 부문에 대해 전국 1만9000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3부터 5월28일까지 조사된 내용을 집계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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