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조선왕조 궁궐 창호에" 시, 문화재청 등과 협약

기사등록 2020/11/17 14:53:48

4대 궁궐 종묘 창호 내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전주한지로 보수

신협중앙회 1억원 상당의 전주한지 3만750장 후원키로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는 17일 서울 경복궁 흥복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전주시 제공).2020.11.17.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한훈 기자 = 조선왕조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窓戶)가 전북 전주지역에서 만들어진 전통 한지로 새 옷을 입는다.

전주시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신협중앙회(회장 김윤식)는 17일 서울 경복궁 흥복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대 궁궐·종묘 전통한지 후원 및 무형문화재 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전통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신협중앙회는 1억원 상당의 전주한지 3만750장을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를 보수하는 데 후원한다. 문화재청은 신협중앙회를 문화재지킴이 협약기관으로 위촉해 창호 보수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전통한지 제작은 전주한지협동조합이 맡아 전통한지 산업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약 2000㎏의 전주산 닥나무를 신협중앙회에 제공한다. 전주산 닥나무로 제작된 전통한지는 내년 4월부터 오는 2023년 3월까지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사업에 활용된다.

시는 조선 4대 궁궐과 종묘의 창호 보수에 전주한지가 활용돼 전주한지장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고 전주한지의 판로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다자간 협력을 통해 문화재 보호와 문화재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공적 민관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는 무형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이고 한식, 한옥, 한지 등 전통의 원형을 오롯이 간직한 고장"이라며 "전주 전통한지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에서 복원 전문 종이로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협력 요청을 해올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요를 창출하는 데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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