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뭐가 문제길래, 돌고 돌아 왔나

기사등록 2020/11/17 15:25:59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 당선이후 원점 재검토 요구

항공기 소음, 활주로 길이, 항공수요 등 축소·왜곡 주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 사진은 2013년 9월 23일 촬영된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모습. 2020.11.17.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동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이 지난 2016년 김해공항 확장 안으로 최종 결정한지 5년 만에 다시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검증’ 결과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을 내리면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17일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국무총리실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향후 검증 과정에도 또 다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표심과 맞물려 자칫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남권 관문공항의 입지는 지난 2016년 6월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에 용역을 맡겨 검토한 끝에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추가 건설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그러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들이 김해공항 확장안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붙었다.
 
 부산·울산·경남 등 3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후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검증을 요구했다.

 이후 5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검증단을 꾸려 ▲공항 안전성 ▲항공기 소음 ▲활주로 길이 ▲항공수요 등에 대한 문제점을 조사한 끝에 지난해 4월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3개 시·도의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의 신설 활주로의 진입 표면에 임호산 등 장애물 6600만㎡가 남아있어서 착륙 항공기의 충돌 위험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항공 소음은 새 소음평가 단위(엘 디이엔·Lden)'를 적용하면 김해신공항 소음에 영향 받는 가구가 2만3192가구에 이르는데도 이를 적용하지 않아 기본계획에는 피해 규모가 2732가구로 축소·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활주로 길이 역시 인천공항 활주로 길이 산정 근거인 국토교통부 내부 기준을 적용하면 최소 3700m가 필요한 반면 단순 참고용인 항공기 제작사 이륙거리 도표를 기준으로 3200m로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검증단은 김해신공항 수요가 2046년 기준 사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3762만명이었지만 예비타당성조사(2764만명)와 기본계획(2701만명)을 거치며 각각 27%, 29%씩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의 검증 결과 일단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해결의 가닥은 잡았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국토부가 당초 2021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예정이던 김해신공항은 이번 총리실의 검증결과 가덕신공항 건설 계획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검토로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어서 건설 계획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가덕도(가덕도동) 앞을 메워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1단계 공사에 5조 9000억원, 2단계 공사까지 총 7조 9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활주로 폭은 약 1.7㎞ 길이 4㎞ 정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덕도는 바다(해상공항)이기 때문에 이·착륙할때 장애물이 없어서 안전하고 공항이 주거단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소음문제가 적다. 또 부산신항과 인접해 해상과 항공을 연계한 복합 물류 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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