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해도집에 단독표기…日정부 환영" 요미우리

기사등록 2020/11/17 10:48:36

해도집에는 일본해 단독표기 유지

디지털판에는 해역 이름 대신 숫자로 표기

日외무성 관계자 "동해 안들어 간 것은 일본 호소의 성과"

【서울=뉴시스】 외교부가 지난 13일 '동해' 표기 홍보 동영상의 일본어판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은 동영상의 시작 부분으로 일본어로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어지는 명칭 '동해'"라고 쓰여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2017.09.15.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국제수로기구(IHO)가 세계 각국이 바다의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표준 해도(海圖)집에 동해가 아닌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는 방안을 지속하기로 잠정 승인해 일본 정부가 환영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무은 IHO가 17일 오전 총회를 열고 해도집에는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속하고 디지털 버전의 해도를 새로 제작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고 전했다. 총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화상으로 진행된다.

IHO는 디지털 버전의 해도에는 각 해역을 이름이 아닌 숫자로 표기하기로 했는데, 일본 정부는 이 경우 호칭을 둘러싼 논의에의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와 관련해 전날 "일본으로서는 쟁취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쟁취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와 병기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일본 정부는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한 유일한 호칭이다"며, IHO의 지침과 세계 각국의 고지도 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디지털 해도에 해역 이름 대신 숫자로 표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의 여론에도 일정 정도 배려한 IHO의 타협 방안이라며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디지털판은 전 해역 명칭이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해의 호칭 문제는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번 IHO 총회 결과에 대해 "'동해'라는 말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일본 호소의 성과"라며 안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동해 병기 주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일본해가 유일한 호칭이라는) 정당성을 계속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HO는 세계 각국이 해상로를 안전하게 이용하게 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전 세계의 지도 제작 지침이 되는 해도집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간행하고 있는데, 일제 식민지시대였던 1929년 초판에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후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1953년 현행판까지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라고 단독 표기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의를 제기해 왔으며, IHO는 지난해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하는 문제를 한국 등과 비공식 협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논의 시한은 2020년 총회 때까지로 못박았다.

그러나 일본은 19세기부터 국제적으로 일본해가 사용돼 왔다며 한국 주장의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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