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3선 의원 만찬 '원팀' 강조…경선룰·야권연대 이견

기사등록 2020/11/16 22:34:02

김종인 "서울시장 승리 위해 같이 힘 합치자" 당부

'20 대 80' 결선룰에 이견 표출…"당원 결집해야 한다"

[과천=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 과천 지식정보센터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아파트 청약시장 부동산 정책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당내 3선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저녁 자리에서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4월7일 보궐선거를 위해서 여러가지로 협력을 해주시라 (의원들에게) 이야기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합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3선 의원들에게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대선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니 이기기 위해서 많이 도와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과 의원들은 중국 백주를 곁들여 식사했다고 한다.

만찬에서는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결선 여론조사를 '당원 20% 대 일반 시민 80%'로 정한 데 대한 이견이 주로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선거 필승에 대한 건 모두 똑같은 생각이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다"며 "당원을 중시해야 당력을 결집해서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분들은 당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참석자는 "선거는 당원들이 열심히 해줘야 하는데 당력을 결집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 당원들의 비중을 너무 낮추게 되면 당원 결집력이 떨어진다. 이건 선거에 필승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당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반시민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 일반 시민의 시각을 더 중시해야 한다"며 '20 대 80' 비율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당원 비중을 높일 경우 "기득권, 우리끼리 후보를 정한다는 걸로 보이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뜨거운 감자인 여성 후보 가산점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야권연대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야권연대에 대해 필요하다는 건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안철수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자고 이야기해서 거기에 대해선 거부감이 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당의 방향이 바뀌려면 이에 반대하는 당원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 제시에 김 의원장은 "당이 좌클릭하거나 중도화하는 게 아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당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김 위원장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반대하는 지지층이 있으면 그걸 설득해야 하는데 설득할 만큼의 신뢰가 없지 않느냐. 왜 (그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확신을 주고 그들을 끌어 안지 않으면 마이웨이만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모두 설득해서 한 배에 태워야 하는 것 아니냐. 야권연대도 포함해, 모든 것을 포괄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3선 의원들 중에는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상훈·김태흠·박대출·윤영석·윤재옥·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한기호 의원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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