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유승민 "반드시 정권 교체할 것…결국은 경제"(종합)

기사등록 2020/11/16 17:58:16

유승민 "우리가 잘 할 수 있단 확신 보여야"

"경제는 저출산·양극화를 해결하는 방아쇠"

"부동산 매매·전세시장 하향안정화 중요해"

김종인 "경제 문제는 국민 삶에 매우 중요"

주호영 "대통령, 재수하면 당선 확률 높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2022년에는 무슨 수가 있어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국민들께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서 꼭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태흥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희망22'(희망 둘둘) 개소식에서 '결국은 경제다-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이 직접 이름을 지은 '희망22'은 2022년 대선을 위한 전초기지다. 지난 6월 여의도를 떠나면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유 전 의원은 이날 개소식을 통해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유 어 파이어드'(You're fired·당신은 해고됐다)라는 손 간판을 든 백악관을 가는 시민들을 봤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해서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이념·계층·인종으로 편가르기 하고 4년 내내 시끄럽게 하다가 코로나를 결국 못 막은 트럼프의 퇴출 명령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3월9일(2022년 대선일) 대한민국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퇴출 명령을 내려주고, 저희에 대한 새 희망을 갖고 그렇게 반드시 만들어 주시리라 믿고 같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결국은 경제다"라며 "저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다 아는데 욕만 해선 안 된다"며 "국민이 미래에 희망을 갖는 건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 우리 자식들에게 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냐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출산·양극화를 해결하는 방아쇠가 경제"라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자유를 주고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주는 문제에 있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한 뒤 유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유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 주제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정책 목표가 주거 안정이라 할 때, 이 사다리를 어떻게 쉽게 빠르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층, 중장년, 노년이 되면서 자기 혼자만의, 가족과 함께 행복을 누리는, 그 공간을 어떻게 제공하냐는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23번이나 꼬아놔서 생태계를 완전 망가뜨려서 무조건 정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며 "내 집 마련 사다리를 위해서는 매매시장, 전세시장의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화에 대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올라간 집값, 전월세는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정책을 잘못해서 올라가고, 시장 수요 무시해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정책이 바로잡히면 공급이 충분해지면 내려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적 통계를 봐도, 장기통계를 봐도 내려온 적 있고, 다음 정권에 가면 집값, 전월세를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깐깐히 해서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정부의 보유세 인상에 대해서는 "취득세, 거래세를 그대로 두고 보유세를 올리니까 국민이 조세저항을 걱정하는 것 아닌가"라며, 공시지가 현실화에 대해서도 "국민 입장에서 굉장히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세금 문제는 이제 더이상 강남·서초·송파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시지가, 세금 문제에 대해서 정기국회에서 이슈화해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는 당이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한 중산층, 서민의 과도한 세금 부담에 대해 걱정하고 대안을 내놓은 당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 경제다'를 주제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문제는 국민의 삶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철마다 가장 심각하게 논의되는 게 경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코로나를 겪으면서, 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라 하는 것을 맞이해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끌어갈 것인가가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 정권 4년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52% 올랐다"면서 "(유 전 의원이) 이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면 많은 국민들의 박수를 받고 내년 우리 서울시장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에 당선한 사람은 재수한 사람이 당선될 확률이 높다"며 "우리 당에는 한 사람(유 전 의원 지칭)밖에 없는 것 같은데 꼭 성공해서 합격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 의원은 오는 18일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과 함께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역할론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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