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국면에서 혐오표현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과 보도 시 혐오표현 확산방지를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언론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 방역과 사회적 백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보도 속의 혐오·차별 문제와 해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편견과 혐오는 사회경제적 위기, 자연재해나 감염병 창궐 등과 같은 재난상황 등에서 더욱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재난상황에서는 소수자 집단이나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등의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에서 벌어진 외국인(중국인), 종교(신천지), 성(性) 소수자(이태원 클럽), 지역(대구·경북) 혐오 사례 등을 예로 들면서 "혐오와 차별은 방역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만큼 포용과 연대,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역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혐오표현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 언론의 책무 인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언론은 혐오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윤리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관련 가이드라인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2주제 발표를 마은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신문방송학 교수는 '코로나19 보도로 본 공익과 인격권' 주제 발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언론조정신청사례를 제시하면서 언론보도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유 교수는 "보건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잘못된 취재 관행과 지나친 경쟁은 인격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위기사태의 안정화에 심리적으로 기여하는 '심리적 방역과 사회적 백신'은 언론의 몫인 만큼, 언론은 책임 있는 자세로 감염병 보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또한 "언론은 '감염병보도준칙'을 준수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자살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자정작용이 이루어진 사례 등을 참고해 '감염병보도준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의 전체 녹화영상과 자료집을 위원회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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