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위 '코로나19와 언론보도' 정책토론회 개최

기사등록 2020/11/16 14:35:51
[서울=뉴시스] 13일 언론중재위원회 6층 회의실에서 열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의 언론보도' 정책토론회 (사진=언론중재위원회 제공)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언론중재위원회는 13일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의 언론보도'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국면에서 혐오표현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과 보도 시 혐오표현 확산방지를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언론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 방역과 사회적 백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보도 속의 혐오·차별 문제와 해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편견과 혐오는 사회경제적 위기, 자연재해나 감염병 창궐 등과 같은 재난상황 등에서 더욱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재난상황에서는 소수자 집단이나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등의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내에서 벌어진 외국인(중국인), 종교(신천지), 성(性) 소수자(이태원 클럽), 지역(대구·경북) 혐오 사례 등을 예로 들면서 "혐오와 차별은 방역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만큼 포용과 연대, 평등을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역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교수는 "혐오표현의 심각성에 대한 언론 종사자들의 인식 개선, 언론의 책무 인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언론은 혐오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철저한 팩트체크를 통해 윤리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관련 가이드라인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2주제 발표를 마은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신문방송학 교수는 '코로나19 보도로 본 공익과 인격권' 주제 발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언론조정신청사례를 제시하면서 언론보도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유 교수는 "보건 위기 상황에서 언론의 잘못된 취재 관행과 지나친 경쟁은 인격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위기사태의 안정화에 심리적으로 기여하는 '심리적 방역과 사회적 백신'은 언론의 몫인 만큼, 언론은 책임 있는 자세로 감염병 보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또한 "언론은 '감염병보도준칙'을 준수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자살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자정작용이 이루어진 사례 등을 참고해 '감염병보도준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의 전체 녹화영상과 자료집을 위원회 홈페이지와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