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도박·조폭 연루 사실 아냐…잠적한 적도 없어"

기사등록 2020/11/16 12:46:49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2019.08.27.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도박 의혹에 휩싸인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윤성환은 16일 한 매체의 보도로 도박설에 휩싸인 뒤 "나는 상습 도박을 하지 않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돼 있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채무가 있기는 하지만 도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도망다니거나 잠적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차라리 경찰 조사를 받고 싶다"며 "경찰이 부르면 언제든 가겠다. 조사를 받으면 사실이 밝혀지지 않겠나.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잠적설에 대해 윤성환은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감정이 상해 연락을 받지 않은 적은 있지만 잠적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성환은 "9월초 삼성 구단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내년 시즌 계약할 수 없으니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겠다'고 하더라"며 "나는 삼성에서만 야구를 했다. 일단 나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본 뒤 논의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사실상 '다른 팀에 가고 싶으면 가라'는 식으로 통보를 했다.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를 예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 감정이 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아닌 다른 팀으로 가느니 삼성에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대신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던지게 해달라고 했다. 논의해본 뒤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한참 동안 연락이 없었다"며 "다른 직원을 통해 대표이사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즌 막판이 돼서야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그러나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게 잠적인가"라고 호소했다.

2015년에도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됐던 윤성환은 "당시에도 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은 모른다"면서 "이번에도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게 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삼성 베테랑 투수 A가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현재 잠적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윤성환의 도박 의혹이 불거졌고, 삼성 구단은 논란에 휩싸인 윤성환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한 팀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통산 135승을 수확한 윤성환은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삼성이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건설했을 때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은 윤성환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5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는 8월2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군 뿐 아니라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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