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19 확진 당시 발열 20%지만 발열로는 감시 한계"

기사등록 2020/11/16 15:57:59

입원 환자 입원 당시 증상 중 발열 20.1% 불과

"발병 첫날 높은 감염력·해열제 복용 등 요인도"

"누구든지 감염 가능성 있어…마스크 착용 필수"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하나원큐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와 광주FC 경기가 열린 지난달 1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 관계자들이 관중들의 발열검사와 전자출입명부를 받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0.10.18. pmkeul@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방역당국은 발열 감시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진단 당시 발열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는 20%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진단 당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코로나19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많지만, 발열 증상이 없거나 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발열 감시만으로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감별하기 어렵다. 발열 검사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 근거로 지난 7월에 발표한 임상정보 기초분석결과를 언급했다. 방대본은 지난 4월30일까지 격리해제 또는 사망이 확인된 확진자 8976명에 대한 임상정보 기초분석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상정보 기초분석결과에 따르면 확진 판정 이후 의료기관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원 당시 1개 이상 증상을 가진 입원치료 확진자는 전체의 73.3%,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35.2%였다.

입원치료 확진자의 입원 당시 주요 증상은 기침(41.8%), 객담(28.9%), 발열(20.1%), 두통(17.2%) 순으로 많았다.

정 본부장은 "병원 격리자 5500여명 중 37.5도 이상 발열이 있었던 경우는 20% 정도로 분석됐다"며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던 확진자도 분모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낮게 측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발열 감시만으로 의심환자를 찾기 어려운 이유로 발병 이틀 전 감염 가능성, 해열제 복용 등을 들었다.

그는 "코로나19는 발병 이틀 전부터 전염이 가능하고, 발병 첫날 감염력이 높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그럴 경우 당연히 발열이 없기 때문에 발열 감시만으로는 (의심환자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통, 근육통, 발열 증세가 있는 경우 해열제를 약국에서 사다 먹은 경우에도 발열 감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며 "누구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발열만 가지고 코로나19를 감별하거나 진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발열이 있는 경우 코로나19를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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