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국내발생 확진자 200명 육박…치료 마지노선 250명 '성큼'

기사등록 2020/11/16 10:56:38

16일 0시 기준 신규 국내발생 193명…75일만 최대

1주간 수도권 하루 평균 신규 99.4명…1.5단계 근접

연말까지 중환자 전담병상 180개 확보…현재 138개

"중환자 전담병상 180개면 하루 250명 나와도 가능"

고령 확진자 증가…1주간 60세 이상 日평균 43.4명

[서울=뉴시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3일째 200명대로 집계됐다. 수도권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하루 평균 99.43명으로 1.5단계 기준인 100명에 육박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국내발생 확진자가 200명에 육박하면서 확진자 치료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에 따르면 16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23명 중 193명이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확진자다.

국내발생 확진자 193명은 지난 9월2일 253명 이후 75일만에 가장 많이 나온 것이다.

최근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지역사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오름세이며, 11일부터 계속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구체적으로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71명→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3명이다.

수도권의 확산세도 무섭다. 수도권에서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1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인 '1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100명' 충족 직전이다. 수도권 지역의 1주(11월10~16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9.4명이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로 하루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200명대에 육박하자, 당초 정부가 언급한 치료 역량 마지노선인 250명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을 대비해 중환자 전담 병상을 마련 중인 정부는 연말까지 코로나19 치료 장비와 인력을 갖춘 중환자 전담 병상을 확충할 경우 하루에 2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도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연말까지 180여개의 중환자 전담 병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 경우 하루에 25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도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중환자 전담 병상을 마련 중인 상황에서는 25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확진자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에 확보된 전국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138개 중 입원가능한 병상은 76개다.

코로나19 중환자뿐 아니라 다른 질병 중증환자도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405개 중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5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 검사 대기자가 몰리자 한 의료진이 뛰어 다니고 있다. 2020.11.15. kkssmm99@newsis.com
유행 확산 상황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증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근 1주(11월8~14일)간 일일 평균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 수가 직전(11월1~7일) 25.9명에서 43.4명으로 늘어났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50%가 40대 이하 청·장년층이지만, 20% 이상이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고령층 확진자 증가는 가족과 지인 간 모임,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감염이 고령층으로 이어진 요인이 크다.

또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의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2주간(11월2~15일) 신고된 확진자 1911명 가운데 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179명(9.4%)에 달한다.

정부는 특히 고령층에게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지난 15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며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을 하더라도 대화를 할 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모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또 "1단계 수준에서의 억제를 위해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착용이 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권역별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 동원체계를 준비하고, 중환자실도 추가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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