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도 74일만에 최다 확진 '비상'…거리두기 1.5단계 격상하나

기사등록 2020/11/16 10:42:14

비수도권 확진자 65명…74일 만에 최대치

수도권 넘어 전국 곳곳으로 '조용한 전파'

강원, 격상기준 도달…타 권역도 안심못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정성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비교적 잠잠하던 강원과 전남, 경북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수도권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223명으로, 이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193명이다.

국내발생 현황을 권역별로 보면 서울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이 128명이다. 지난 1주일간 평균 99.43명으로 1.5단계 기준인 100명에 육박했다.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를 보면 권역별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은 수도권의 경우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100명 미만,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 미만, 강원과 제주는 10명 미만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최근 들어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발생 중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65명으로 74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을 권역별로 보면 강원 20명, 경북 13명, 전남 10명, 충남 6명, 광주 4명, 경남 4명, 충북 3명, 대전 2명, 세종 1명, 전북 1명, 제주 1명 등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비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조용한 전파'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 기준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 14일 첫 확진자(지표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6명이다.

지표환자인 종사자 1명을 포함한 이용자 3명, 지표환자 지인 2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해당 요양원의 종사자 및 입소자 20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강원 인제군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돼 총 2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또 강원 교장연수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난 13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충남 서산 군부대와 관련해서는 지난 1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아산 직장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총 49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과 관련해서는 누적 확진자가 총 25명으로 집계됐고, 광주 소재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는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강원권의 경우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면서 지난 14일 0시 기준 일평균 13.86명으로 격상 기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지난 9일 원주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해당 지역에 대해 1.5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다른 권역도 현재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4일 0시 기준 호남권 12.57명, 충청권 10.14명, 경북권 2.86명, 경남권 4.86명, 제주권 0.43명 등으로 아직 1.5단계 격상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는 만큼 격상은 시간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일상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 양상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감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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