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마디 했더니 피곤" 정성호에 "우리는 동지"

기사등록 2020/11/15 09:28:42

"한마디 말씀으로 피곤했다니 송구"

"윽박지르고 모욕…국회도 시정해야"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로 덮어"

"우린 민주당 동지…의심하지 말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자신을 두고 "딱 한마디 했더니 종일 피곤하다"고 언급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우리는 민주당 동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한마디 말씀으로 온종일 피곤하셨다니 민망하고 송구하다"라며 "예산 감시 활동을 조명받지 못하고 잡음만 조명이 돼 유감이라는 데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추 장관은 "국회 활동을 경험하고 국무위원으로서 자리가 바뀐 입장에서 볼 때 우리 국회가 시정해야 할 문제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자신의 행동을 변호했다.

추 장관은 "장관에게 고성으로 반복된 질문을 퍼부으며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윽박지르고 모욕을 주는 것을 바꾸지 않으면 심한 자괴감이 든다"며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서도 불편함과 정치혐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주요 현안으로 등장한 특수활동비(특활비) 관련 야당의 질의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아무리 검찰총장과 대검을 감싸주고 싶은 야당이라 한들 지나치다"며 "대검 눈에 박힌 대들보는 놔두고 법무부 눈의 가시를 찾겠다고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또 "뭉칫돈을 가져다 쓰는 대검에 가서 제대로 된 확인과 점검에 대한 질의 대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법무부 국장이 오십만원씩 나눠 가졌다는데 밝히라고 담당국장을 세워놓고 11번이나 추궁했다"며 "정작 짚어야 할 대검 특활비 문제는 물타기가 돼 덮어져 버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노라고 도종환 시인께서 말씀하셨듯 흔들리지 않고 이뤄지는 개혁이 어디 있겠느냐"며 "그 길에 우리는 함께 하기로 한 민주당 동지"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이 길의 끝에 이르기까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손 놓지 말자고 제가 당 대표로서 동지들께 정권 출범 초에 드렸던 말씀"이라며 "서로 오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두가 개혁을 염원하는 간절함으로 인한 것이라 여기시고 너그러이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비경제 부처 부별심사에서 특활비 집행 내역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이는 추 장관을 향해 "정도껏 하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마디 했더니 하루종일 피곤하다"며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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