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든 축하 보류, 트럼프 지지한다는 뜻 아니야"

기사등록 2020/11/14 00:57:19

크렘린 "美언론 아닌 국민이 선언한 공식 결과 기다릴 것"

중국은 외교부가 축하 입장 밝혀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0.9.4.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러시아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를 보류하고 있는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RT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직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대통령은 한 당선인을 축하하기 전 공식 결과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종의 예의상의 휴기"라며 "우리는 대선이나 현 상황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 미국 언론이 아니라 국민이 당선인의 이름을 선언하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확보하자 지난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와 법적 소송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공식적인 당선인 확정도 미뤄지고 있다.

한국,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아일랜드 등의 정상들은 이미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러시아는 공식적인 대선 결과 발표가 나올 때까지 바이든 당선인 축하를 유보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중국은 13일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선인'이 아닌 '바이든 선생'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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