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광군제서 최대 매출···'K뷰티' 저력 입증

기사등록 2020/11/13 11:25:58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이 K뷰티 저력을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최대 매출을 올렸다. 광군제 행사는 매년 11월11일 단 하루만 진행했지만, 올해 11일로 기간을 늘린 것도 흥행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1일부터 11일까지 광군제 총 매출은 4982억 위안(83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광군제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총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는 매출 15억5000만 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4% 신장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뷰티브랜드 10억위안(약 1680억원)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 세트'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기준으로 화웨이,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76만 세트를 판매했다. 처음으로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했다.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선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지켰다.

숨은 전년 대비 92% 신장했다.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 3위다. 이 외에 오휘 783%, CNP 156%, 빌리프 153%, VDL 7% 등으로 전년 대비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100% 늘었다. 설화수 매출은 지난해 보다 174% 성장했다. 티몰 럭셔리 뷰티 부문 5위다. 설화수는 예약판매 10분 만에 1억 위안(168억원)을 달성했으며, 반나절 만인 13시간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설화수 스킨케어 세트만 총 110만개 팔렸다. 라네즈는 립슬리핑 마스크는 20만개를 팔아치웠다. 예약 판매 첫날 해당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헤라(100%), 마몽드(25%), 아이오페(66%), 프리메라(446%), 려(95%) 등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소·중견 브랜드 활약도 돋보였다. 닥터자르트는 광군제 매출 2억862만 위안(약 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대 실적이다. 사전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7% 이상 증가했다. '더마스크 바이탈 앤 수딩 솔루션 세트' 'V7 토닝 라이트' '더메이크업 리쥬비네이팅 뷰티밤'이 인기제품 1~3위로 꼽혔다.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에서 한국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이 화장품"이라며 "코로나19로 화장품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앞으로 중국시장과 온라인 판매 강화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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