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미 이산가족 상봉 성사시킬까?

기사등록 2020/11/13 06:28:03

"美대선 후보 최초로 이산가족 상봉 언급"

고령된 이산가족들 기대…"우선 처리 희망"

[필라델피아=AP/뉴시스]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질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2020.11.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소식에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 한인들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규민 재미 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 회장을 인용해 고령이 된 재미 이산가족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큰 희망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국내 매체에 보낸 정책 관련 기고문에서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미주 한인들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미국 대통령 후보가 재미 이산가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역사상 최초"라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재미 이산가족 할머니, 할아버지께 큰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바이든 행정부가 조직을 형성할 때 주요 정책 고문들과 담당자들에 연락을 취해 이 문제의 중요성을 재차 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년이 되면 다른 사안들이 많고, 문제들이 많아질 것이다"며 "재미 이산가족 사안은 특히 시간 제약이 많은 문제다. 어떻게 하면 먼저 처리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10일 대북 지원단체인 미국친우봉사단(AFSC)의 다니엘 재스퍼 담당관은 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효과적인 대북지원 전달과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방해하는 인도주의 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미국 의회에는 두 건의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이 계류 중이다. 

그레이스 맹(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발의한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은 지난 3월 말 하원을 통과한 뒤 특별한 진척이 없다.

메이지 히로노(민주·하와이) 연방 상원의원의 한국전쟁 이산가족 상봉법안은 3월 발의된 뒤 수개월째 상원 외교위에서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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