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프랑스서 10명 중 6명 "봉쇄규칙 어긴 적 있다"

기사등록 2020/11/13 05:45:27

입소스 설문..."외출 사유 허위 기재·가족과 친구 만남 등"

전문가 "1차 봉쇄 때보다 피로감 높아"

[파리=AP/뉴시스]지난 10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술집 전경. 2020.10.0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프랑스인 10명 중 6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취한 2차 전국 봉쇄 규칙을 어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1차 봉쇄 때보다 높은 비율이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24, AFP 등에 따르면 설문업체 입소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는 적어도 한 번은 봉쇄 규칙을 위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3~4월 1차 전국 봉쇄 당시에는 규칙을 위반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40% 미만이었다.

가장 흔한 위반 행위는 외출 시 작성해야 하는 허가서에 허위 사유 적기였다. 봉쇄 규칙을 어긴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24%가 이 같이 답했다.

가족을 방문하거나 초대한 경우, 친구와 만남 등도 24%, 20%로 나타났다. 9%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 봉쇄 조치를 위반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울감에 빠진 이들은 늘어났다. 응답자의 28%가 우울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3~4월에는 20%가 같은 응답을 했다.

프랑스 역학통계연구소(CRESS)의 아스트리드 쉐반스 박사는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1차 봉쇄 때보다 사람들이 더욱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차 봉쇄 기간 습관을 바꾸도록 강요받으면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시련에 빠졌다"며 "이런 노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아 전반적으로 심리적 마모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1차 봉쇄 해제 이후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자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간 2차 봉쇄에 돌입했다.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한 외출, 지역 간 여행이 금지되고 술집, 음식점 등 비필수 업종은 폐쇄된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누적 확진자가 190만 명에 이른다. 봉쇄 조치에도 하루 3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4만29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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