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태일, '아직 멀었다' 하겠지만…노동존중사회 반드시"

기사등록 2020/11/12 16:16:05 최종수정 2020/11/12 17:06:06

노동분야 첫 국민훈장 1등급 무궁화장 추서

文대통령, 유족·동료 초청…"늦었지만 보람"

"전태일 분신 때 고3…노동운동 눈 뜬 계기"

"노동존중사회 갈 길 멀지만 의지 변함 없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의 둘째동생 전순옥 씨 옆의 의장병이 들고 있는 추서판에 부장을 걸어주고 있다.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고(故)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며 "노동존중 사회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라는 의지를 갖고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 뒤, 유가족 등과 가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노동 분야에서 국민훈장(5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이 수여된 것은 전태일 열사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라며 "50년이 지난 늦은 추서이긴 하지만 우리 정부에서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께 훈장을 드릴 수 있어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고 이소선 여사에게 민훈장 중 두 번째 등급인 모란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전태일 열사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이 열렸다. 사진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의 모습. 2020.11.12.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1970년에 저는 고3이었다"며 "노동운동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처음으로 눈을 뜨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나중에 노동변호사가 됐다"고 돌이켰다.

문 대통령은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낀다"며 "군사정권에서 끊어졌던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고, 전태일 열사가 했던 주장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존중사회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발걸음은 더디지만,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환담에 자리한 전태일 열사가 참여했던 '삼동친목회' 동료들은 각자 전태일 열사를 회고하고 훈장 추서에 대해 "감격스럽다"는 소회를 나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 유가족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로비에 전시된 전태일 평전 및 태일실업 설립 계획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11.12. since1999@newsis.com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훈장을 수여받은 유족들도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촛불정부가 노동중심사회를 위해 앞장서 주셔서 고맙다"며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전태일은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겠지요"라고 답하면서도 "노동존중 사회로 가야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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