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와 겨울 마중...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기사등록 2020/11/12 13:39:21

2020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피날레 무대

1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서 개최

피아니스트 임효선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6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난달 6일 막을 올린 대구콘서트하우스 '2020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WOS)'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는다.

협연에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 음악 콩쿠르' 입상자이자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인 피아니스트 임효선이 참여한다.

이들은 올해로 탄생 180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낭만 작곡가 차이콥스키(1840~1893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탄생 당시 어려운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작품의 운명도 달라졌다. 러시아풍의 중후한 주제와 관현악의 다채로움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도입부의 1악장과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자랑하는 3악장은 관객을 매료시킨다.

휴식 후에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차이콥스키는 1877년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다시 작곡에 몰두할 수 있었다.

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애상이 느껴진다.

1878년 2월 모스크바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이 지휘한 초연은 대성공을 거뒀다. 차이콥스키도 이 곡에 대해 자신이 작곡한 작품 중 최고라는 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줄리안 코바체프 감독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랜 2020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대미를 대구시향이 장식하게 돼 기쁘다"며 "차이콥스키의 낭만적 선율과 풍부한 음향은 겨울을 맞는 우리의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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