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K웹툰' 영상화·유통채널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

기사등록 2020/11/12 08:29:37

아니메 플래닛, 메챠코믹, 델리툰 통해 해외 유통 채널 강화

아마존US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 입점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로 웹툰 원작 영상화 본격화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툰 해외 유통채널 강화와 아마존US에 웹툰 코믹스토어 입점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웹툰 콘텐츠 경험 확대에 나섰다.

레진은 배우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캐스팅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를 비롯해, 넷플릭스와 함께 웹툰 원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발표하는 등 웹툰 기반 영상화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레진은 최근 해외 이용자들의 웹툰 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해 북미시장에서 영어권 최대 만화DB 플랫폼인 아니메 플래닛(anime planet), 일본시장에서 메챠코믹·코믹 시모아·렌타·코미코·픽코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유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레진이 북미시장 파트너로 손잡은 아니메 플래닛은 2001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 월 평균 이용자 400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만화 영문 데이터베이스다.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올 만큼 영어권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플랫폼으로, 포럼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4만 5000여개의 만화 관련 에피소드(회차)를 보유 중이다

양사의 파트너십으로 레진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영어웹툰(전연령 한정)의 무료 에피소드(최대 10회차 한정)를 아니메 플래닛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니메 플래닛에서 제공되는 무료 에피소드를 열람한 이용자가 추가 에피소드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레진US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다.  

일본시장에서는 아무타스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웹 만화 플랫폼인 '메챠코믹'을 필두로 렌타·코믹 시모아·코미코·픽코마 등 일본 내 대표 만화플랫폼들과 직거래를 통해 레진이 일본시장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웹툰을 재유통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앱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나 아직까지는 메챠코믹을 필두로 한 웹 플랫폼이 디지털 만화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웹 만화시장은 약 2조 1500억원, 앱 만화시장은 약 8000억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직거래가 흔치 않은 이들 일본 웹만화플랫폼에 레진은 일본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웹툰을 재유통 중이다. 거래규모는 올 1월 대비 9월 기준 10배 이상 성장했다.  

중화권에서는 콰이칸·빌리빌리 등 현지 대표 플랫폼,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표 웹툰플랫폼인 델리툰과 함께 불어권 이용자도 공략하고 있다.

한편 레진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화와 머천다이즈, 출판 등 웹툰 기반 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한 2차 IP(지적재산권)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영상화 사업은 자회사인 제작사 레진스튜디오와 함께 웹툰의 영화화 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함께 웹툰 기반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는 레진의 인기웹툰인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2021년 크랭크인 예정이다. 또 탈영병 잡는 군인을 소재로 한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전 세계에 공개 예정이다.

웹툰 기반 머천다이즈는 그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레진샵'을 최근 아마존US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로 입점해 해외 이용자들의 콘텐츠 경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현재 국내 레진샵 전체 구매자의 25%가 해외유저다. 레진은 콘텐츠 상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머천다이즈 기획과 제작, 유통을 진행 중이다.

웹툰의 종이책 출판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중이다. 웹툰을 디지털로 보고 종이책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해외 유저들을 위해 현재 이탈리아·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 뿐 아니라 중국·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단행본으로 출간 중이다. 레진 웹툰 '킬링 스토킹'의 경우 이탈리아 출간 첫 주 아마존 이탈리아에서 만화부문 주간 베스트 1위에 오른 바 있고, 이탈리아 출간 소식을 접한 수천 명의 스페인 독자들의 온라인 청원으로 스페인어 종이책도 출간됐다.

레진엔터테인먼트 이성업 대표는 “최근 웹툰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레진은 원천 콘텐츠인 K웹툰에 대한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과 해외 유통채널 강화 등을 통해 '콘텐츠 경험 확대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레진은 이러한 투자 확대로 미국 시장과 일본 시장에서 모두 올 1월 대비 9월 월 매출이 약 3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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