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웹툰 플랫폼을 넘어 영상화 사업까지 진출한 레진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유통 채널을 늘리고 아마존US에 입점하는 등 시장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레진은 11일 영어권 최대 만화DB 플랫폼인 아니메 플래닛과 일본 메챠코믹, 코믹 시모아, 렌타, 코미코, 픽코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아니메 플래닛은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월평균 이용자가 400만명인 세계 최대 만화 영문 데이터베이스다. 트래픽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 영어권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플랫폼이다. 웹툰을 비롯해 리뷰 등 보유한 콘텐츠도 4만5000여개에 달한다.
레진은 최근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니메 플래닛에 영어 웹툰의 무료 에피소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대 10회차까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추가 회차를 감상하려면 레진US 플랫폼에 접속하게 돼 있다.
현재 일본 웹 만화시장은 약 2조1500억원, 앱 만화시장은 약 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에서는 레진이 직접 서비스 중인 웹툰을 각종 플랫폼을 통해 재유통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일본의 경우 앱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나, 아직은 메챠코믹 등 특정 플랫폼이 디지털 만화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이에 대형 플랫폼을 통한 유통 전략을 적용한 것이다.
각 플랫폼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올 9월 실제 거래규모가 지난 1월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 레진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화권에서는 콰이칸·빌리빌리 등 플랫폼을 통해,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표 웹툰 플랫폼 델리툰을 통해 해외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웹툰 원작 영상화, 각종 상품 판매, 출판 등 2차 저작물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캐스팅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가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한 영화화의 한 예이며,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아마존US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가 입점해 웹툰 관련 다양한 굿즈의 판매망을 확대했다. 실제로 웹툰 '야화첩', '러브 오어 헤이트' 관련 상품들은 판매 첫날 바로 동나기도 했다.
레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레진샵 전체 구매자의 25%가 해외유저였다. 글로벌 유저의 웹툰에 대한 사랑이 관련 기획 상품을 향한 관심과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아마존US 레진 코믹스 스토어 입점은 해외 유저의 콘텐츠 경험 편의성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의 종이책 출판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중이다. 웹툰을 디지털로 보고 종이책으로 소장하고자 하는 다양한 언어권의 해외 유저들을 위해 이탈리아·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과 중국·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단행본으로 출간 중이다.
웹툰 '킬링 스토킹'의 경우 이탈리아 출간 첫 주 아마존 이탈리아에서 만화부문 주간 베스트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 출간 소식을 접한 스페인 독자들의 온라인 청원으로 스페인어 종이책도 출간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웹툰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레진은 원천 콘텐츠인 K웹툰에 대한 직접 투자뿐 아니라 웹툰 기반 콘텐츠로의 확장, 해외 유통채널 강화 등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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