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제2회 '한-중 연례 환경장관회의' 개최
中, 2030년까지 배출 정점…2060년까지 탄소중립
탄소중립 달성 위한 '정책·기술교류 협의회' 추진
韓 계절관리제·中 추동계대책 강화…"호흡공동체"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황룬치우(黃潤秋)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은 11일 영상으로 '제2차 한-중 연례 환경장관회의'를 열고 환경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2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 회담'에서 대기 분야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후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회의다.
지난해 1차 회의에서는 양국 환경장관이 대기 분야 협력 최상위 계획인 '청천(晴天) 계획'에 서명했다. 청천 계획은 양국이 대기질 향상을 위해 정책·기술 교류, 공동 연구, 기술 산업화 등 3개 부문에서 추진하는 9개 사업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기술교류 협의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9월22일 제75차 유엔 총회 정상 연설에서에서 2030년 이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정점 도달 후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선언했다.
양국 환경당국은 그린뉴딜 등 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고, 탄소중립 관련 정책과 기술교류 협의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미 양국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중국과 그린 모빌리티, 그린 에너지, 스마트 그린도시, 녹색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환경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이행된 청천 계획을 평가했다. 이어 '동북아 호흡공동체'로서 양국이 미세먼지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우리나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올해 12월~내년 3월), 중국 추동계대책(올해 10월~내년 3월)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저감사업, 예보 교류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1차 회의에 한-중 대기협력 대표 브랜드인 청천 계획에 서명해 우리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명문화했다"며 "중국 추동계대책과 한국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공유하는 등 정책·기술교류, 조사·연구 및 환경산업 협력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은 내년 5월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내년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푸른 하늘을 지켜드려야 할 일상"이라며 "미세먼지를 걷어내고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중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어 '멀리 생각하는 헤아림이 없으면 가까운 장래에 근심이 있게 된다'(人無遠慮 必有近憂)는 '논어'(論語) 구절을 인용하며 "푸른 지구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녹색전환의 길에 장관님과 자주 뵙고 소통하며 동행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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