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화이자 백신, 12월 중 승인 예상…일부 국가 연내 접종 가능"(종합)

기사등록 2020/11/10 15:40:07

"9개월만 상당히 좋은 결과…타 백신 발표 따라 종합 판단"

"고령·기저질환자 효능 확인해야…바이러스 배출량 관심"

"화이자 임상시험 대상 4만3000여명…부작용도 확인해야"

질병청, 내년 2분기 이후 화이자 등 백신 국내 접종 전망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연희 구무서 기자 = 방역당국이 임상 3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를 90% 확인했다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백신과 관련해 12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올해 안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를 포함 국내에선 내년 2분기 이후 백신 덥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승인은 12월 중 되지 않을까 판단하며 화이자 이외 다른 회사들도 임상시험이 각각 발표되면 전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12월을 언급한 이유는 통상 접종이 완전히 끝난 후 최소 2개월까지 백신 부작용 등 안정성과 효과를 살피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 같은 경우는 임상시험 대상이 4만3000여 명 정도 된다"며 "부작용이 어떤 것은 10만 명 또는 100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날 수 있고 다른 나라에서 50만 또는 100만 명 이상이 접종을 하게 되면 완전히 완료된 후에 부작용까지 보고 진행하는 것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백신 확보를 위한) 선구매는 정상적으로 최선을 다해 하더라도 실제 국민들에게 이뤄진 접종은 앞서 가는 나라에서 50만~100만 건 이상 접종 후 추가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이상반응이라든지 실제 현장에서의 접종상 어려움과 문제점을 확인해 찬찬히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9개월 만에 임상 3상을 통해서 현재까지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사례를 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추가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백신과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국내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해 확보하고, 또 앞서나가는 나라에서의 부작용을 찬찬히 보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치밀하게 다시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과 여러 시스템을 완비한다면 (내년) 2/4분기 이후 시점에 확보되면 어느 정도 진행하는 것을 일단 목표로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2020.11.10. dahora83@newsis.com
권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 목적은 기본적으로 고위험군의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해 당장 보호하는 것과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 두 가지"라며 "현재 고위험군에 대해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게 나왔지만 그 고위험군도 좀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연령대별로,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치명률이 높은 그룹은 연령대별로 볼 때는 65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군, 그 중에서도 백신의 방어율이 특별히 얼마나 되는지 대상집단별 백신의 효능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을 맞은 집단의 연령대가 다양할텐데 외부로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 자체가 줄었는지도 매우 관심사"라며 "치명률을 낮추는 것과는 별개로 바이러스의 전파량을 줄임으로써 지역사회 유행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소시키는 데에 또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확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 개발품이 감염예방에 90%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3상 임상시험에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90%가 가짜약을 접종한 사람들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연구가 완료되기 전이지만 백신 후보군을 접종받은 후 감염된 사람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제품은 세계 여러 곳에서 개발 단계인 백신 중 마지막 실험 단계에 있는 10개 중 하나다. 미국 FDA는 백신 허가 기준으로 최소한 5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박스(COVAX Facility)에 1500억원을 선입금한 상태다.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 협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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