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바이든 당선 축하…동반자 관계 기대

기사등록 2020/11/10 07:40:56
[뉴욕=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단된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포르투갈 루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모습. 2020.10.1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했다.

9일 유엔뉴스 등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이날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내어 "사무총장은 지난주 미국 선거에서 미국인의 활기찬 민주주의 활동을 축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사무총장은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유엔의 동반자 관계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극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국제 협력의 핵심 기둥이라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과 해리스 당선인의 실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두자릭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성명 내용을 거듭 언급한 뒤 아직 유엔과 바이든 측간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볼칸 보즈키르 유엔 총회 의장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바이든(Mr.Biden)은 유엔을 지지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해리스(Ms.Harris)는 성평등의 이정표"라고 언급한 뒤 "유엔과 미국간 관계 공고화,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네스코와 세계 보건기구, 유엔 난민기구 수장 등도 앞서 성명 또는 트위터 등을 통해 새로운 정부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1월 취임한 이후 유엔 최대 기여국인 미국의 정상과 관계 관리에 공을 들였지만 쉽지 않았다고 VOA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다자주의에서 고립주의로 전환했다. 반(反)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다며 유네스코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했고 세계 보건기구(WHO)가 중국 위주라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탈퇴 계획도 밝혔다. 유엔 인구기금 등 산하 기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축소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 "행정부 출범 첫날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리처드 고완 유엔 국제위기그룹(IRG)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서 행한 외교적 반달리즘(파괴행위)은 외교관과 외국 지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지치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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