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번호 바꾼 트럼프 '부정선거' 신고센터…"장난 멈춰달라"

기사등록 2020/11/09 15:21:46

틱톡엔 장난전화 영상 줄줄이

에릭 트럼프 "민주당 짓이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캠프의 부정선거 신고 핫라인에 장난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더힐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20.11.9.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부정선거'를 신고하라며 개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캠프의 핫라인에 장난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트위터와 틱톡에는 트럼프 캠프의 핫라인에 전화하는 모습을 촬영한 10대들의 동영상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결국 이날 트럼프 캠프는 핫라인 번호를 변경했다.

ABC뉴스는 "앞으로 며칠 내 계약이 종료될 예정인 트럼프 캠프의 직원들이 마지막까지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핫라인 운영은 몇몇에겐 악몽이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빌 스테피언 본부장은 개표가 한창이던 지난 7일 "우리는 여전히 싸움 중이다"며 핫라인 개통을 알렸다.

그러나 정작 걸려오는 전화는 하루 수백 통에 달하는 장난전화. 우스꽝스러운 효과음부터 "투표소에서 커다란 거북이가 뒤집어지는 걸 봤다"는 황당한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측은 여전히 민주당의 우편투표 조작과 선거부정 의혹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장난전화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DNC는 우리가 받고 있는 수천 건의 불만신고를 방해하기 위해 핫라인에 스팸을 보내고 있다"며 "그들이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투표하는 동안 미심쩍은 경험을 한 미국인이 수천명에 달하기 때문에 핫라인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고 이메일을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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