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시위 계속 불구 충돌 없어

기사등록 2020/11/08 07:45:21

"언론이 당선 결정하는 것 아니다" 대법원에 기대

"법원에서 패배 증명되면 받아들여 4년 뒤 가약"

[애틀랜타(미 조지아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주도 애틀랜타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11.8
[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사기 만연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면서 7일(현지시간) 미 전국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빗발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특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결과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선거 시스템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텃밭이던 조지아 주의회 의사당 밖에서는 미 국기와 트럼프 깃발을 든 약 1000명의 지지자들이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가짜뉴스" 등을 외쳐댔다.

경찰이 한때 트럼프 반대 세력과 지지 세력을 분리하기 위해 개입하기도 했지만 폭력은 일어나지 않았다.

테네시주에서 3시간 넘게 차를 몰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친트럼프 집회에 참석했다는 조던 켈리(29)라는 트럼프 지지자는 "부정선거가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와 공화당 국무장관이 있는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위해 부적절하게 개표가 이뤄졌다. 나는 테네시주에 살지만 미국인이며 미국인들이 선거에서 발언권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다음주에도 대법원이 선거 결과를 결정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변호인들의 주장을 지지하는 워싱턴 시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트럼프 깃발과 #도둑질을 멈추라는 해시태그 표시를 든 트럼프 지지자들이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외쳐댔다. 한 지지자는 "거짓말을 믿지 마라, 우리는 대법원으로 갈 것"이라며 "트럼프는 항상 질 것 같아 보여도 결국 승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리조나주 공화당 대표를 맡았던 켈리 워드 전 애리조나 주상원의원은 "모든 투표가 정확하게 집계되도록 노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저항하는 것은 매우 의심스럽다. 기계 개표가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랜싱에서는 한때 트럼프 지지자들과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대치하는 긴장된 장면이 빚어졌지만 양측에서 일부가 기도하며 서로 포옹하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워싱턴 DC에서도 버지니아에서 골프를 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서도 지지와 반대 시위가 동시에 일어났다. 반대 세력들은 트럼프를 "패자"라고 야유하며 손가락 욕설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네바다주에서 온 프랭크 돕스(40)이라는 트럼프 지지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며 아직 대법원이 남았다. 대통령이 널리 퍼져 있는 사기행각을 폭로할 것이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됐는가는 언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미국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우리가 졋다는 것이 법정에서 증명된다면 패배를 받아들이고 4년 뒤를 기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