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공기관 고위 관리 당일 해임…"숙청 시작"

기사등록 2020/11/07 17:36:35

"앞으로 두 달 간 이런 패턴 반복" 목소리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내가 쉽게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 개표와 관련해 제기한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다. 2020.11.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공기관 고위 관리를 해임했다. 대선 패배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급작스럽게 해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을 축출했다. USAID은 성명을 내고 글릭이 이날 마지막날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존 바사 처장대행을 부처장 대행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글릭 부처장은 USAID의 2인자였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백악관으로부터 당일 오후 5시까지 사임하라는 메모를 받았다. 글릭 부처장은 사임할 생각이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리스트 조시 로긴은 글릭 부처장 해임 소식을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purge)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두 달 간 이런 패턴이 여러 번 반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경우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된다. 약 두 달이 남았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분히 충성하지 않은 관료들을 '처벌'하고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자신의 정치적 현안을 진전시키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을 253명,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 확보했다.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있어 승리에 가까운 상태다. 20명 선거인단을 가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96%가 진행됐다. 49.6%의 득표율을 가진 바이든 후보가 49.1%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가운데, 개표가 완료되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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