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파킨슨병으로 내년 초 퇴임설...크렘린 "허튼 소문"

기사등록 2020/11/06 22:37:58

영국 매체 "최근 거동 불편한 모습...내년 초 사퇴 준비"

러시아 크렘린 "터무니 없는 소리...푸틴, 아주 건강"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68) 러시아 대통령이 파킨슨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내년 초 퇴임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사임설에 관해 "아니다"라며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히 터무니 없는 소리다. 대통령은 잘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앞서 모스크바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 증세로 내년 초 사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끊임없이 다리를 움직이거나 손가락에 경련이 이는 등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최근 보였다며 그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왔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웃통을 벗고 운동하거나 전투기 부조종사로 나서는 남성적 모습을 대중에 드러내며 강인한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더 선은 푸틴 대통령의 두 딸과 그의 숨겨진 연인인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에바가 그에게 이제 사퇴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정치과학자 발레이 솔로베이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내년 1월 권력이양을 공식화할 의향이라고 주장했다.

솔로베이 교수는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그의 후계자 격인 신임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러시아 의회에는 푸틴 대통령이 사임하면 그를 종신직 상원의원으로 추대하는 법안이 나왔다. 제출자는 푸틴 대통령 본인이다. 종신 상원의원은 죽을 때까지 법적으로 기소를 면제받고 국가적 특전을 누릴 수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관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하는 관행"이라고 의미 부여를 피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로 대통령 연임 제한에 관한 헌법을 수정, 최대 2036년까지 집권할 길을 열었다. 그는 2000년부터 대통령, 총리직을 역임하면서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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