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검 형사6부, '야당정치인' 압색
이강세 전 광주 MBC 사장 재조사도
검사 향응·수수 수사팀도 조사 적극적
접대 날짜·로비 실체 파악 등은 과제
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월요일인 지난 2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회장을 정계 인사와 연결해 준 의혹을 받는 인물로, 검찰이 그를 재조사하는 것은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전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은 이어 4일에는 김 전 회장 옥중편지에서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지목된 윤모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 우리금융그룹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처음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야당 유력 정치인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하고 우리은행 행장 및 부행장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거론된 인물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건 검찰이 이 내용에 대한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는 의미이다.
이와 함께 '검사 술접대' 관련 수사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팀장 형사6부 부장검사 김락현)은 최근 수사팀 인원을 1명 증원했다.
이렇듯 검찰이 김 전 회장 편지를 토대로 한 수사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실제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주장의 사실 여부를 판가름할 접대 날짜 특정부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접대 장소라는 F룸살롱은 김 전 회장의 단골 접대 장소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이 특정되지 않으면 접대받았다는 검사들의 알리바이 확인 등 수사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녹록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인 로비 의혹도 수사가 쉽지 않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로비 실체를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력 야당 정치인으로 거론된 윤 변호사는 "김봉현을 전혀 모른다.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들 수사가 진전되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전반에 대한 수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2차 옥중편지에서 라임 사태 '몸통'이라고 주장하는 메트로폴리탄 김모 회장이 야당 정치인 관련 청탁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이 주장이 맞는다면 '야당 정치인 수사'는 더 확장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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