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후보 좁히기 골몰…"모든 이에게 문호 개방"(종합)

기사등록 2020/11/06 17:49:25

김종인 "서울시장 승리 거둬야 대선 집권 계기 돼"

김상훈 "반문연대로 경선 준비하는 건 협량의 정치"

"당원투표 비중은 다음주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6일 국민의힘이 내년에 있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권 교체를 최종 목표로 시민들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한 후보를 내겠다는 각오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민 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내년에 실시될 재보궐선거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권력형 성폭행 사태로 실시된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헌 규정까지 고쳐서 후보를 내겠다고 몰염치한 행위를 한 데 대해 시민들의 냉정한 판단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이 새롭게 집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서울 시민들이 어떤 인물을 원하고, 의사에 합당하게 우리 당이 후보를 낼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다. 토의를 거치고 알맞는 경선 룰을 확대해 서울을 정상 발전시킬 후보를 선출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들의 혈세 838억원을 들여서 성인지 감수성을 학습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으며 "진영간 싸움이 아닌, 오로지 서울 시민만 바라보는 선거를 위해 국민의힘이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낼 것이다. 오늘 들은 이야기는 경선 룰과 방식에 참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는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서울시가 전국에서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데 제대로 된 정책도 없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도 없다", "인지도 높은 후보만 나오다가는 국민의힘이 심판 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청년이 희망을 담을 수 있는 후보를 내 달라" 등의 요청이 나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장이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는 반문(反文)연대를 넘어서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에 공감하는 입장을 전하며 경선 방식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은 공청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반문연대라는 좁은 개념에 우리 스스로를 가둬놓고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안 대표의 발언은 출마 표시는 아닌 것 같다. 강조하고 싶었던 건 야권의 재편, 플랫폼을 새롭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세력도 함께 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이번 경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구도의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분들에게는 문호를 다 개방해 후보를 찾고 최종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할 수 있는 구도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아마 안 대표는 그런 문턱을 넘어서는 재편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시민후보가 경준위 이후에 나올 거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만약 전략적이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중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면 비대위나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경선 준비하는 우리 당 후보들에게 조금 맥을 풀리는 듯한 얘기는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경계했다.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에 대해서는 "다음주 두 차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반영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을 좋아하진 않지만 문재인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심판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 여론 전문가가 말했다"며 "출마할 분들에게 그런 인식을 공유하게 하는 게 중요하고 당 지도부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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