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침통…"안타깝다", "도정 동력 약화 우려"

기사등록 2020/11/06 16:05:08

도지사 항소심 유죄 선고에 걱정 분위기 역력

김경수 지사 "즉각 상고, 절반의 진실 밝히겠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6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에서 징역 2년으로 나오자, 경남도청의 한 사무실에 침통한 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2020.11.06. hjm@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함상훈 부장판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하자, 경남도청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도청은 일상과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오후에 유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도정 동력 약화를 우려하면서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하다.

유죄 선고 직후,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도정 운영 동력이 약화될까 우려된다. 김경수 지사 개인의 정치적 충격은 안타까우나, 도정에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 방송을 지켜보던 도청의 한 간부공무원 역시 "잘 되기를 바랐는데, 안타깝다. 도정 추진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공무원도 "마음이 아프다. 잘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니 직원들이 많이 흔들릴 것 같다. 추진하는 각종 대형사업도 걱정이 되고, 직원들끼리 혼란도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한 여성 공무원은 "예상 밖이다. 처음에 선거법 관련해 무죄를 선고했을 때, 당연히 댓글 조작 혐의도 무죄가 될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 대법원까지 가겠지만, 이번에 무죄가 났으면 2기 도정에 더 전념할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 너무 씁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무실 밖 휴게실에서 만난 직원들은 현재의 심경을 묻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김경수 도지사는 항소심 선고 이후 기자들이 심경을 묻자,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 하지만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진실의 절반만 밝혀진 셈이다. 나머지 진실의 절반은 즉시 상고를 통해 대법원에서 반드시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걱정해주신 경남도민과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절반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흔들림 없이 도정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즉각 상고할 것이다. 그리고 대법원에서 반드시 나머지 절반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도정에는 말씀드린 대로 흔들림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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